"기름값 2000원 넘을라"…도매가 인상에 울산 '싼 주유소'로 북적
정부, 도매 최고가 210원↑…현장 가격 반영 전 '주유 행렬'
"더 비싸지기 전에 차에 기름 가득 채워 넣으려고 나왔다"
- 박정현 기자,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김세은 기자 = 정부가 27일부터 휘발유·경유의 도매가격 상한을 올리면서, 주유소 기름값이 리터당 20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에 울산 시민들이 주유소로 몰려들었다. 본격적인 가격 인상이 시작되기 전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주유하기 위해서다.
이날 오전 9시께 울산 중구의 한 주유소엔 10대가 넘는 차량이 진입을 위해 길게 줄을 섰다. 해당 주유소의 판매 가격은 휘발유 1770원, 경유 1738원으로 인근 주유소보다 약 30원가량 저렴했다.
주유를 기다리던 박 모 씨(30)는 "어젯밤 늦게 기름값이 오른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가격이 더 비싸지기 전에 차에 기름을 가득 채워 넣으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직장인 안 모 씨(39)는 "특정 국가 때문에 여러 나라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집과 직장이 멀어 주로 자가용을 이용하지만, 기름값이 2000원을 넘어가면 버스를 타고 다닐 계획"이라고 토로했다.
이 주유소는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인상 조치에도 전날과 동일한 판매 가격을 유지했다. 이는 도매가격 상한 인상이 주유소의 현장 판매 가격에 곧바로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주유소는 짧게는 5일에서 최대 2주 치의 재고를 미리 확보해 둔다. 따라서 기존 가격으로 들여온 재고가 소진되는 시점에 따라 각 주유소의 가격 인상 시기와 폭은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같은 날 오전 9시께 북구에 위치한 한 알뜰주유소에서도 차량 5대가 동시에 기름을 넣고 있었다. 주유기 앞에 선 시민들은 가격표를 살피며 기름값 추가 인상에 대한 생각에 쉽사리 마음을 놓지 못한 표정이었다.
유치원 통학 차량을 운행하는 이민영 씨(32)는 "주유할 때마다 이곳에 오는데 1차 때 1780원대로 내려온 이후로 아직 큰 변화는 없다"며 "나중 되면 더 오를 것 같아 오늘 가득 채워 넣었다"고 했다.
화물차 기사 황진석 씨(46)는 "아침에 뉴스 보고 경윳값이 1900원대로 또 오르기 전에 왔다"며 "매출 절반이 기름값으로 나가는데 일을 안 할 수도 없고 어렵다"고 호소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울산 지역 주유소의 평균 판매 가격은 휘발유 1816원, 경유 1815원으로 전날보다 각각 10원, 9원 상승했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0시부터 다음 달 9일까지 2주간 적용할 석유 최고가격을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실내 등유 1530원으로 지정했다. 최고가격은 정유사가 일선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의 상한치다. 이번 2차 최고가격은 1차 대비 전 유종이 210원씩 인상된 수준이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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