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폭등에 울산 정유업계 '예의주시'…주가는 급등

"당장은 차질 없어…장기화 땐 상황 예측 어려워"

이란 전쟁 여파로 코스피 6000선이 붕괴한 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2.22포인트(7..24%) 하락한 5791.91에 장을 마쳤다. 2026.3.3 ⓒ 뉴스1 최지환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울산지역 정유업계가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역 정유사들은 현재 공장 가동이나 원유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와도 협력해 원유 수급 상황과 유가 변동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한 만큼 물류·수급과 가격 변동성 등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정유업체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국제유가 상승이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지만 이후 상황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국제유가가 오르면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도 뒤따라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 도입부터 제품 판매까지 일정한 시차가 발생하는 구조여서 유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마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유가가 떨어지면 비싼 가격에 들여온 원유를 더 낮은 가격의 제품으로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 부담이 커진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홍해로의 우회 수송로가 활용되고 있어 현재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하면 변수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정유회사 관계자도 "현재는 공장 가동과 원유 수급에 문제가 없지만, 중동 정세가 길어질 경우 수요 둔화 등 복합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정유업체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가 5700선(-7.24%)으로 급락한 상황에서도 울산에 사업장을 둔 S-OIL은 28.45%, SK이노베이션은 2.51% 각각 상승했다.

이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국내 정유사가 원유·석유제품 수급 불균형과 정제마진 개선 등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23달러로 전장 대비 6.3% 급등했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