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이익은커녕 손님 더 줄었어요"…홈플러스 폐점이 남긴 울산 풍경
상인회 "상생 관계였는데 방문객 줄어"…롯데마트는 고객 '북적'
-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지난 11일 홈플러스 울산남구점이 영업을 종료하면서 인근 수암상가시장과 주변 골목 상권이 매출과 고객 수 감소 등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
27일 오전 10시께 울산 남구 수암상가시장은 한산했다. 홈플러스와 300여m 떨어진 이곳은 궂은비가 내리는 날씨임을 감안하더라도 오가는 사람의 발길이 적었다. 간혹 장을 보는 방문객들은 대부분 고령층이었고 젊은 층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임용석 수암상가시장 상인회장은 "홈플러스가 문을 닫으면서 인근 상권이 함께 죽어가고 있다"며 "처음엔 대형마트가 없어지면 전통시장이 반사이익으로 잘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오히려 방문객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토로했다.
임 회장은 "홈플러스는 공산품에서, 시장은 농수산물 등 1차 식품에서 각각 장점을 가지고 있어 서로 고객을 유입시키는 상생 관계였다"며 "이대로라면 장기적으로 매출과 손님 수가 계속 줄어들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주변 식당가도 고객이 줄어들어 울상이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임 모 씨(50대)는 "예전엔 마트에 쇼핑하러 왔다가 식사하러 들르는 손님들이 꽤 있었는데, 이제는 그 발길이 끊겨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앞으로의 식당 운영 방안에 대해 고민이 깊다"고 했다.
반면, 같은 날 오전 11시께 방문한 롯데마트 울산점은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곳은 홈플러스에서 약 1㎞ 떨어져 있으며 방문객 대부분은 가족 단위와 청년층이었다.
매장 안에서 만난 한 롯데마트 직원은 "최근 들어 확실히 체감할 정도로 손님이 늘었다"며 "기존에 홈플러스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가장 가까운 대형마트인 이곳으로 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인근 경쟁 점포의 폐점으로 단기적인 고객 증가 효과는 있을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이 고객들을 유지하기 위해선 마트 상품 구성이나 마케팅 같은 자체 경쟁력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해 8월 기업회생 절차 개시와 함께 건물 임대료 협상이 결렬된 울산 북구점과 남구점 등 15개 점포의 순차 폐점을 예고했다. 이후 9월 대주주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폐점 보류 입장을 밝히며 회생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계속된 자금난을 이유로 12월 28일 울산북구점이, 지난 11일 울산남구점이 무기한 휴점에 들어갔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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