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정치권, 부울경 협력 공감…통합 속도엔 온도차(종합)

민주당 "당장 논의", 진보당 "속도 위주 아닌 현실 살펴야"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이 26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울산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 지역 정치권이 부산·울산·경남 행정통합의 필요성에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그 추진 속도를 놓고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26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회견을 열어 "울산시는 지금 당장 행정통합 논의에 참여해 울산의 실리와 우려를 직접 반영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인 김태선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가 주민투표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울산시장은 '권한 이양과 여론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답변으로 골든타임을 허비하고 있다"며 "정부는 김두겸 시장이 요구하던 권한은 물론 인센티브까지 확실히 보장했다. 그런데도 이를 거부하는 것은 신중함이 아니라, 명백한 직무 유기"라고 비판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21일 회견에서 "초광역 협력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중앙집권 구조 속에서 행정구역만 확대하는 통합은 지역 간 쏠림과 시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며 "실질적인 권한 이양과 시민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이 26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울산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이런 가운데 진보당 울산시당은 행정통합 '속도전'에 우려를 표시하며 "부산·울산·경남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진보당 소속의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은 이날 회견에서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방향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부·울·경의 균형발전이 실질적으로 보장되는 행정통합을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면서도 "5극 3특 전략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정통합 논의로 급물살을 타는 상황이다. 우리도 한다는 식이 아니라 부·울·경의 현실을 먼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울·경은 산업 구조와 강점이 서로 다르고, 생활권 역시 독자적으로 형성돼 있다"며 "시도민은 수도권에 대응하는 초광역 경제권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속도 위주의 행정통합이 지역 내 또 다른 일극 체제를 낳는 것 아니냐는 우려 또한 분명히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자리를 만드는 통합 △부·울·경이 함께 성장하는 통합 △800만 부·울·경 시도민이 주인이 되는 통합 등 3가지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공론화위원회를 구성, 시민 여론조사를 거쳐 50% 이상 동의가 확인되면 행정통합에 대해 본격 검토할 방침이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