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울산시장 선거 시계…여야 물밑경쟁 본격화

[미리보는 6·3 지방선거] 김두겸 재선 가도, 민주 6명·진보 1명 나설 채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군. 국민의힘 김두겸 울산시장(첫째 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선호 대통령실 자치발전비서관·송철호 전 울산시장·성인수 울산대 명예교수·안재현 전 노무현재단 울산지역위원회 상임대표·김상욱 국회의원·김영문 전 관세청장, 진보당 김종훈 동구청장. /뉴스1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울산시장 선거판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다음달 예비후보 등록 개시를 앞두고 출마 선언과 출판기념회 등이 잇따르며 여야 후보군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선 김두겸 울산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복수 후보군이 출마에 나서 경선 경쟁이 예고된다. 진보당은 김종훈 동구청장이 출마 채비를 마쳤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은 김 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송철호 전 시장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해 한 차례 민주당으로 넘어갔던 울산시장직을 재탈환했다.

김 시장은 기업 투자유치 등의 성과를 내세워 재선 가도에 나서 5월 초쯤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에선 김 시장의 뚜렷한 대항마가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내 경쟁 구도는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 민선 7기 울주군수를 지낸 이선호 대통령실 자치발전비서관이 일찌감치 시장 출마의사를 밝히며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 3년 여간 민주당 울산시당을 이끈 이 비서관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공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사법 리스크'를 모두 해소한 송철호 전 울산시장이 시장 선거 재도전으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송 전 시장은 최근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사건'에서 대법원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송 전 시장은 출마 선언에서 "내란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 무너진 민생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울산도시공사 사장을 지낸 성인수 울산대 명예교수와 민선 7기 울산시 미래비전위원장을 지낸 안재현 전 노무현재단 울산지역위원회 상임대표도 출사표를 던졌다.

각 후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21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상욱 의원(울산 남구갑)의 출마 여부도 지역 정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 의원은 자신의 출마설에 대해 "출마를 권하는 분들이 많고 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중앙 정치를 그만하고 지방 정치로 간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결정에 신중을 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으로 한국동서발전 사장을 지낸 김영문 전 관세청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진보당에선 김종훈 동구청장이 시장 선거에 도전한다. 진보당 중앙당이 김 구청장에게 시장 출마를 요청했고, 김 구청장도 "당의 요구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최근 자전 에세이 '마음이 길을 만든다. 김종훈의 새로운 도전' 출판기념회를 열었는데, 지역 정가에선 이를 두고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기 울산시장 선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진보당 후보 간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화 여부도 주목된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각 진영이 조직 정비에 들어간 상태"라며 "아직은 논의할 시점이 아니지만 향후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화 논의가 반드시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선 6기에서 8기까지 최근 울산시장 선거에선 매번 정권이 바뀌어 어느 한쪽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특히 중앙정치의 지형 변화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가 표심에 얼마나 반영될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