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일 모두 잘되길"…울산 간절곶 병오년 해맞이 구름 인파
한반도서 가장 먼저 해 떠올라…울주군 추산 10만명 운집
끝이 보이질 않는 떡국줄…서로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김세은 기자,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박정현 기자 = "달리는 말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새해가 됐으면 좋겠네요."
2026년 병오년(丙午年) 1월 1일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는 '붉은 말의 해'의 힘찬 기운을 얻기 위한 인파 10만명이 운집했다.
이날 오전 4시께 울산의 체감 온도는 영하 10도를 밑돌면서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이어졌다. 털모자, 목도리,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담소를 나누며 해가 떠오르기만을 기다렸다.
간절곶 공원에 전시된 LED 조명과 미디어아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일출 약 1시간 30분 전인 오전 6시가 되자 드론 1500대가 어둑한 밤바다를 밝히며 새해의 힘찬 기운을 더했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가 이번 드론 쇼의 주인공이었다.
어린 자녀를 담요에 품은 채 드론 쇼를 보던 이진욱 씨(39·남)는 "암각화 속 고래가 살아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새해에도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떡국을 일회용 그릇에 옮겨 담고 해맞이 행사를 찾은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이날 떡국 부스 앞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조리 도구를 옮기던 한 봉사자는 "올해처럼 해맞이 행사 떡국 줄이 길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떡국이 나가는 속도보다 사람들이 모이는 속도가 더 빨라 바쁘다"고 전했다.
오전 6시 30분께부터 하늘이 서서히 무지갯빛으로 물들면서 주변이 밝아지자, 시민들은 '해맞이 명당' 자리를 찾아 모여들기 시작했다.
여객기 참사로 모든 해맞이 행사가 취소됐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흥겨운 공연을 감상하며 떠들썩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윽고 오전 7시 34분께 구름 사이로 병오년의 첫 해가 붉은빛을 드러내자 곳곳에서는 "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일출 예상 시작보다는 늦었지만 먹구름을 비집고 등장한 해에 감동이 더해졌다.
해맞이객들은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휴대전화를 번쩍 들어 올리거나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새해 소원을 빌었다.
대전에서 온 전유진 씨(25·여)는 "인생 첫 해맞이인데 가장 빨리 보려고 전날 밤에 기차를 타고 내려왔다"며 "병오년의 기운을 받아서 새해에는 이직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해맞이 명소인 중구 병영성에서도 염포산 능선 너머로 떠오르는 붉은 해를 보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소망의 벽'엔 시민들이 펜을 들고 벽에 소원을 적고 있었다. '우리 가족 건강해지자', '하는 일 다 잘 풀리길' 등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문구들이 주를 이뤘다.
염포산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르자 현장 곳곳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주위 사람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따뜻한 덕담을 건넸다.
가족들과 함께 해돋이를 보러 온 박상덕(61) 씨는 "새해엔 우리 가족 모두 아프지 않고 건강하고 복 많이 받아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에선 남구 고래문화특구, 동구 대왕암공원, 북구 강동 해변 등에서도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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