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국힘 "대통령 한마디에 KDDX 흔들리면 피해는 지역 몫"

국민의힘 동구 선출직 의원들이 23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울산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국민의힘 동구 선출직 의원들이 23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울산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 방식이 경쟁 입찰로 결정되자, HD현대중공업 조선소가 위치한 울산에서 그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울산 동구의 국민의힘 소속 선출직 의원들은 2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회견을 열어 "KDDX 사업 방식 결정은 울산 조선업계와 노동자에게 우려를 주고 있다"며 "수년간 차질 없이 진행되던 국가 핵심 방위 사업이 대통령의 한마디 발언으로 급격히 방향을 틀고, 기본 설계 수행 업체가 사실상 배제되는 구조로 귀결됐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충남 지역 타운홀 미팅에서 KDDX 사업과 관련해 "군사 기밀을 빼돌려 처벌받은 곳에 수의계약을 주느니 이상한 소리가 나온다"고 말했었다. 이는 앞서 군사기밀 유출 사건 때문에 방위사업청으로부터 보안 감점을 받은 HD현대중공업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는 게 국민의힘 측 설명이다.

이들 의원은 "국가 방위 사업이 대통령의 즉흥적 발언에 흔들린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산업 현장과 지역 경제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방사청은 정치적 고려가 아닌 기술 경쟁력과 산업 연속성, 지역 고용 안정을 기준으로 KDDX 사업을 다시 판단해야 한다.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의 기술 축적과 노하우를 정당하게 평가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사업비 7조 8000억 원이 투입되는 KDDX 사업은 한화오션이 개념설계,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각각 맡았다. 이후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상세설계까지 수의계약으로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한화오션은 경쟁입찰 또는 공동 설계를 요구하며 1년 넘게 맞서왔다.

그러던 중 HD현대중공업에선 직원 9명이 군사기밀 유출 혐의로 기소돼 2022년과 23년 등 2차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로 인해 HD현대중공업은 지난 3년간 방사청으로부터 입찰 참가 자격 제한 및 보안 감점 조치를 받았던 상황이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