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 쓰러진 학생 살린 교사…"몸이 기억하는 대로 응급처치"

울산 북구 고헌중 김우빈 체육 교사

울산 고헌중 김우빈 교사. (울산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수업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학생을 교사가 침착하고 신속한 응급처치로 구해낸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북구 고헌중학교 김우빈 체육 교사는 지난 9월 체육관에서 조별 작품 만들기 활동 수업 중 한 학생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김 교사는 즉각 체육관 반대편에 있던 동료 교사에게 119 신고를 요청하고, 쓰러진 학생 주변의 위험한 물건을 재빨리 치워 안전 공간을 확보했다. 이어 주변 학생들이 놀라거나 동요하지 않도록 체육관 벽 쪽으로 이동시켰다.

김 교사는 의식을 잃은 학생의 상태를 예의주시하며 기도 확보에 집중했다. 김 교사가 상태를 살피는 사이 학생의 호흡이 급격히 불규칙해지더니 이내 맥박과 호흡이 멈추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다.

김 교사는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가슴 압박을 이어가자 학생의 호흡이 잠시 돌아오는 듯했으나 다시 멎기를 반복했다. 김 교사는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멈추지 않았다.

김 교사의 노력 덕분에 학생은 현장에서 극적으로 호흡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 학생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은 뒤 현재는 건강을 되찾고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김 교사는 "머릿속으로 수없이 훈련했던 상황이지만, 막상 눈앞에서 제자가 숨을 쉬지 않는 모습을 보니 손이 떨리고 덜컥 겁이 났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혹시 나의 판단이 틀려 아이가 잘못되지는 않을지 두려웠지만 그동안 교육청과 학교에서 받아온 연수 내용을 떠올리며 몸이 기억하는 대로 처치했다"며 "교사는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들의 안전과 생명까지도 책임지는 사람임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말했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