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 붕괴 사고 합동감식 완료…"잔해 철거뒤 추가 감식"

"취약화 작업 집중 확인…사고원인 규명까지 상당한 시간 필요"

18일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의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감식 차량이 울산시 울산화력으로 진입하고 있다. 2025.11.18/뉴스1 ⓒ News1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합동 감식이 18일 진행됐다. 감식팀은 붕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약 25m 부근 취약화 작업(건물 철거가 잘 될 수 있도록 기둥 등을 미리 제거하는 작업)을 실시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핵심 단서 상당수가 여전히 잔해 속에 묻혀 있어 결론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이날 감식에는 울산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 중대재해 수사 전문 인력, 고용노동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4개 기관 20여 명이 투입됐다. 감식팀은 붕괴한 5호기 보일러 타워 주변을 중심으로 약 2시간 동안 집중 조사를 벌였다.

울산경찰청 하태헌 과학수사계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노출된 철골 기둥을 통해 취약화 작업 흔적은 확인했지만, 정확히 몇 미터 지점에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8일 오후 합동감식반이 경북 울산시 울산화력 붕괴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5.11.18/뉴스1 ⓒ News1 박정현 기자

그는 또 "CCTV 분석 결과, 구조물이 25m 지점에서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휘어지는 장면이 확인됐다"며 "이 지점을 중심으로 붕괴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 계장은 "해당 기둥은 잔해 속 있어 철거가 어느 정도 진행돼야 본격적인 추가 감식이 가능하다"며 "현재로선 약 한 달 뒤 추가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식팀은 보일러 타워 4호기와 5호기를 비교하며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보일러 타워 4호기는 취약화 작업이 100% 완료됐지만 붕괴하지 않았다. 5호기는 75% 정도에서 무너졌다.

하 계장은 "천공(기둥 등에 구멍을 뚫는 작업)의 크기를 확인해 계획보다 크게 뚫지는 않았는 지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발주처인 한국동서발전과 원청 HJ중공업, 하청업체 코리아카코 등 관계 기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시에 핵심 책임자와 실무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도 병행한다. 안전관리계획서와 해체계획서 등 문서 분석을 통해 사고 당시 절차가 제대로 이행됐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6일 남구 소재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보일러 타워 4·5·6호기 해체 작업 중 타워 5호기가 붕괴해 작업자 9명 가운데 7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niw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