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 붕괴 사고 합동감식 완료…"잔해 철거뒤 추가 감식"
"취약화 작업 집중 확인…사고원인 규명까지 상당한 시간 필요"
-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합동 감식이 18일 진행됐다. 감식팀은 붕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약 25m 부근 취약화 작업(건물 철거가 잘 될 수 있도록 기둥 등을 미리 제거하는 작업)을 실시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핵심 단서 상당수가 여전히 잔해 속에 묻혀 있어 결론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이날 감식에는 울산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 중대재해 수사 전문 인력, 고용노동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4개 기관 20여 명이 투입됐다. 감식팀은 붕괴한 5호기 보일러 타워 주변을 중심으로 약 2시간 동안 집중 조사를 벌였다.
울산경찰청 하태헌 과학수사계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노출된 철골 기둥을 통해 취약화 작업 흔적은 확인했지만, 정확히 몇 미터 지점에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CCTV 분석 결과, 구조물이 25m 지점에서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휘어지는 장면이 확인됐다"며 "이 지점을 중심으로 붕괴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 계장은 "해당 기둥은 잔해 속 있어 철거가 어느 정도 진행돼야 본격적인 추가 감식이 가능하다"며 "현재로선 약 한 달 뒤 추가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식팀은 보일러 타워 4호기와 5호기를 비교하며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보일러 타워 4호기는 취약화 작업이 100% 완료됐지만 붕괴하지 않았다. 5호기는 75% 정도에서 무너졌다.
하 계장은 "천공(기둥 등에 구멍을 뚫는 작업)의 크기를 확인해 계획보다 크게 뚫지는 않았는 지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발주처인 한국동서발전과 원청 HJ중공업, 하청업체 코리아카코 등 관계 기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시에 핵심 책임자와 실무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도 병행한다. 안전관리계획서와 해체계획서 등 문서 분석을 통해 사고 당시 절차가 제대로 이행됐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6일 남구 소재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보일러 타워 4·5·6호기 해체 작업 중 타워 5호기가 붕괴해 작업자 9명 가운데 7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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