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울산화력 해체' 안전감리 고용하고도 사고 못 막아

작년 3월 '안전관리 기술지원' 용역 발주…9억여원 규모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나흘째인 9일 구조물이 붕괴돼 있다. 2025.11.9/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한국동서발전이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해체 공사를 위해 현장 상주 안전 감리를 별도 고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사고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한국전력공사 전자 조달시스템에 따르면 동서발전은 작년 3월 '울산 기력 4·5·6호기 해체 공사 안전관리 기술지원' 용역에 대한 입찰 공고를 냈다. 용역 추정가격은 약 9억 9565만 원에 달했다.

동서발전은 해당 용역 목적을 '상시 안전관리 지원 체계 운영으로 무재해 사업장 달성'이라고 명시했다.

동서발전의 용역설계서를 보면 중급기술자 수준의 안전 감리 1~3명을 공사 기간 주 5일 현장에 투입하도록 하고 있다.

이들의 주요 업무로는 △해체 공사에 따른 붕괴 등 총체적인 잠재 위험 요인 발굴 및 조치 요구 △고위험 작업에 대한 위험성 평가 검토 △작업계획서에 따른 작업 시행 여부 확인 △해체사업장 불안전한 요소에 대한 점검 등이 적혀 있다.

이에 따르면 안전 감리는 점검 후 2일 이내에 동서발전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투입 인력은 용역 중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와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

또 해당 용역에선 발주처인 동서발전이 요청할 경우 기술자·특급기술사의 안전진단과 전문가·중급기술자의 안전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

이 용역은 안전진단, 안전교육, 안전 검사 등을 전문으로 수행하는 A 협회가 낙찰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 등에선 "'무재해 작업장'을 만들기 위해 수억 원의 예산을 들였음에도 해체 작업 현장의 위험 요소를 발견하지 못한 셈"이란 등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산 남구 남화동 소재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선 지난 6일 오후 기력발전 5호기 보일러 타워가 붕괴하는 사고가 나 7명이 매몰됐고, 이 가운데 3명이 사망했다. 이들 사망자 외에 현재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2명과 실종자 2명 등 4명은 아직 잔해 아래 깔려 있는 상태다.

사고 발생 당시 현장에 안전 감리가 있었는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