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 보일러 타워 2기 해체 준비 막바지…"시점은 장관이 발표"
"구조 지연 등 우려에 기존 담당 업체가 진행"
"발파 해체 전까지 드론 이용 구조 작업 병행"
-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지난 6일 붕괴한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내 보일러 타워 5호기 옆 4·6호기 취약화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오영민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감독국장은 10일 오후 울산화력발전소 후문에서 진행한 현장 브리핑을 통해 "(타워 4·6호기의) 기울어진 각도가 어제(9일)와 오늘(10일) (철거) 허용 범위 내로 측정됐다. 허용 범위는 62㎜인데, 어제 오후 4시께 44㎜, (오늘) 아침에 33㎜로 측정됐다"며 "작업서대로 (취약화 작업을) 진행한다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75%가량 취약화 작업이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진 보일러 타워 6호기의 현재 작업 진행률에 대해선 "퍼센트는 의미가 없다"며 "(높이) 1m와 13m 부근에서 작업이 진행 중이다. 25m는 노동자들 안전을 위해 취약화 작업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오 국장은 "취약화 작업이 언제 끝나는지 말할 수 없다"며 "발파 시점에 대해서도 현재 답할 수 없다. 발파 시점이 결정되면 김영훈 노동부 장관이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국장은 "발파 해체는 원래 이 작업을 담당했던 '코리아카코'가 진행할 것"이라며 "이는 피해자 가족들이 빠른 구조를 원하고 있는데, 타 업체를 다시 선정하면 구조 검토와 작업 계획서 작성 등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처음 계획했던 발파 해체 방식과 조금 다를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 국장은 "4·6호기 (취약화) 작업을 위해 고소작업차 4대를 동원하고 있고, 5호기 해체 후 구조 작업을 위한 크롤라 크레인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5호기 타워 붕괴 원인에 대한 질문엔 "중수본은 사고 조사를 위한 조직이 아니어서 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오 국장과 함께 이날 브리핑을 진행한 김상문 울산남부경찰서장은 "오늘 오후 6시부터 발파가 끝나는 시점까지 타워 기준 반경 300m 교통 통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식 울산 남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4·6호기) 발파 후 안전이 확인되면 소방 수색 전문 대원들과 해체 전문가들이 5호기에 매몰된 작업자들 구조 작업을 바로 실시할 것"이라며 "발파 해체까지 드론을 이용한 구조 작업도 병행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붕괴한 보일러 타워 5호기 옆에 있는 4호기는 앞서 철거를 위한 취약화 작업이 100% 끝났고, 6호기는 75% 가량 완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들 타워 주변에서 큰 진동이 발생할 경우 붕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그간 5호기 붕괴 현장에 매몰돼 있는 작업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구조 활동이 어려웠던 측면이 있다. 이에 당국은 이르면 11일 4·6호기 타워 해체에 나설 계획이다.
울산화력발전소에선 지난 6일 오후 60m 높이 보일러 타워 5호기가 붕괴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해당 타워 해체 작업 중이던 외주업체 직원 7명이 매몰됐으며, 현재까지 이 가운데 3명이 숨졌다. 다른 4명 중 매몰 위치가 파악된 2명 또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나머지 2명은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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