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원 연찬회 맡은 업체…알고보니 '항공료 부풀리기' 수사 중

의회 사무처 "부정당 업체 지정 안돼 수의계약 체결"

울산시의회./뉴스1 ⓒ News1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시의회가 올해 의원 연찬회 행사를 '해외연수 항공권 가격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된 업체에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원 22명과 사무처 직원 23명 등 총 45명이 22일부터 24일까지 2박 3일간 충북 단양과 제천 일원에서 의원 연찬회를 진행한다.

이번 연찬회는 예산 3600만원을 들여 제천 의림지 등 지역 특성화 사업 견학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정활동 기법 강의 등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그러나 이 행사를 위해 시의회와 수의계약한 업체가 작년 국민권익위원회 감사에서 '항공료 조작' 의혹으로 적발됐던 곳이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해당 업체는 작년 시의회 교육위원들의 태국 연수 당시 항공권 가격을 2배가량 과다 청구하고 항공권 QR코드를 인식하지 못하게 훼손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울산지역 기초의회 의장을 지낸 A 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해당 업체는 지난달 시의회 교육위의 일본 연수에서도 현지 차량 비용 280만 원에 대한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시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이 업체가 부정당 업체로 지정되지 않아 문제 사항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며 "여성기업의 경우 5000만 원 이하까지 1인 견적 수의계약을 허용하고 있어 수의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성룡 시의회 의장 또한 뉴스1과의 통화에서 "기존 업체가 의원 연찬회를 3번 연속으로 맡았었기 때문에 다른 업체에도 공정한 기회를 주기 위해 의원들의 추천을 통해 결정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업체 대표 A 씨는 "(항공료 부풀리기 의혹으로)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고 공금 횡령 사실은 전혀 없다"며 "수의계약 체결 과정에 시의원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이날 회견에서 "내일(22일)로 예정된 시의원 연찬회가 도마 위에 올랐다"며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그 사실을 몰랐다고 발뺌했지만 그들만의 짬짜미를 모를 울산 시민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