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경주 APEC 개막 앞두고 '낙수효과' 기대감

트럼프 등 각국 정상에 방문 요청

APEC 2025 정상회의장인 경북 경주시 화백컨벤센션터와 국제미디어센터가 내외부 마무리 공사를 마친 후 미디어 아트시설에서 문무대왕릉을 알리는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2025.10.8/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인접 도시 울산시도 '낙수효과'를 기대하며 손님맞이 준비에 나서고 있다.

17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APEC 기간 중 각국 정상들과 대표단의 울산 방문 유치에 힘쓰고 있다.

시는 지난달 APEC 참가국 주한 대사관들에 '각국 대표단이 HD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SK에너지 등 지역 주요 기업과 태화강 국가 정원 등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각국 대표단이 경주와 인접한 울산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울산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HD현대중공업 조선소 방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울산시는 앞서 3월 주부산 미국영사관에 트럼프 대통령의 HD현대중공업 조선소 방문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문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와의 조선 분야 협력을 강조해 왔고, 한·미 양국이 미 조선업 재건을 목표로 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경주 인근의 단일 기준 세계 최대 조선소가 있는 울산을 찾아달라는 것이다.

울산시의회도 최근 'APEC 정상회의 개최에 따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울산 HD현대중공업 방문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는 트럼프 대통령 방문이 성사될 경우 우리 조선업 도약을 이끌 계기임은 물론 울산의 위상을 세계에 각인시킬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울산 동구)도 이달 10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를 만나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산업시찰 프로그램 협력을 당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 방한 일정이 이달 29~30일로 짧아 조선소 방문이 물리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울산 재계도 '2025 APEC CEO 서밋'을 앞두고 이웃 도시와 협력에 나섰다. 울산상공회의소는 이달 14일 울산·포항·경주 상공회의소와 해오름동맹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3개 상의는 이번 협약을 통해 APEC CEO 서밋 등 국제행사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엿새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엔 21개 회원국 정상과 대표단, 경제인 등 2만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