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역 포기한 롯데, 강동 롯데리조트는 제때 문 열까…공정률 55%
롯데건설 "2027년 준공 목표로 공사 정상 진행 중"
'지정 16년' 강동관광단지 개발 지연에 주민 우려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롯데가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조성 사업을 10년 만에 철회하면서 강동 '롯데리조트' 사업의 향방에도 지역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찾은 울산 북구 강동관광단지 내 롯데리조트 건립 부지. 위로 높게 솟은 건물 뼈대를 배경으로 현장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시공사인 롯데건설 측에 따르면 현재 롯데리조트 공정률은 약 55%로, 오는 202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정상 진행 중이다.
리조트 내에는 생활숙박시설 696실, 콘도 278실, 워터파크, 실내 잠수풀, 상가, 글램핑장 등이 들어선다.
강동관광단지 8개 지구 사업 중 하나인 '강동 롯데리조트'는 2007년 2월 최초 착공했지만, 부동산경기 침체와 경기 불황의 여파로 2009년 공정률 37%에서 13년간 방치됐다.
이후 롯데건설은 지난 2022년 1월 기공식을 열고 총 사업비 4600억원을 들여 대규모 생활형 숙박시설 조성 사업을 재개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현재 리조트 내 생활숙박시설의 경우 90%가 분양될 정도로 정상 추진 중"이라며 "계획대로 차질 없이 완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리조트 공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은 장기간 지체된 민간 주도 관광단지 개발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실제 이날 찾은 강동 리조트 삼거리 일대에는 폐업으로 빈 상가 건물들이 속속 보였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강동 관광단지 개발이 더뎌지면서 대형 카페를 제외하고는 일대 상권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매로 나온 건물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10여년간 강동에서 거주한 주민 이석근 씨는 "민간이 투자해서 강동을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것 자체는 좋지만, 수익성 문제로 울산역 사례처럼 몇 년째 지지부진하면서 땅을 제대로 활용 못 하면 지역 주민들에게만 피해가 돌아온다"고 토로했다.
지난 2009년 지정된 울산 강동관광단지는 현재 8개 지구 가운데 롯데리조트와 JS호텔 앤 리조트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지구의 개발 소식은 잠잠한 상황이다.
북구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관광 트렌드 변화, 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 등 복합적인 이유로 남은 지구에 대한 개발이 지연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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