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앞둔 울산 기차역…"하루 일찍 출발" 이른 귀성객 '북적'

"고향서 가족 만나고 여행할 계획" 웃음꽃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울산 남구 태화강역 대합실에서 귀성객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2025.10.2/뉴스1ⓒ 뉴스1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김세은 기자 = "연휴 동안 고향에 돌아가 가족도 만나고 여행도 갈 예정입니다."

추석 연휴 시작을 하루 앞둔 2일 오전 울산지역 기차역에선 이른 아침부터 많은 귀성객이 대합실과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찌감치 귀성길에 나선 이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전 9시께 남구 태화강역에선 60여명의 시민이 대합실에 앉아있거나 역 안 음식점에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 크고 작은 여행 가방을 갖고 온 30여명의 시민은 들뜬 표정으로 가족과 수다를 떨거나 전광판의 열차 시간표를 보고 있었다.

고향인 경북 포항으로 돌아간다는 대학생 이치원 씨(21·여)는 "엄마가 보고 싶어 하루 일찍 간다"며 "연휴 동안 ITX-마음을 타고 부모님과 강릉으로 여행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열차 도착 시간이 다가오자, 역 안은 여행 가방과 배낭을 메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승강장으로 향하는 연인부터 손을 꼭 맞잡은 채 에스컬레이터에 오르는 가족들로 명절 분위기가 느껴졌다.

부인과 함께 강원 동해로 간다는 류재민 씨(46)는 "나와 부인은 사람 많은 걸 싫어해 연차를 내고 하루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며 "추석 당일까지 동해에 있다가 춘천으로 가 장인어른을 뵐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울산 북구 북울산역 승강장에서 귀성객들이 기차에 오르고 있다. 2025.10.2/뉴스1ⓒ 뉴스1 김세은 기자

비슷한 시각 북울산역 대합실에도 10여명의 시민이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민들 두 손엔 무거운 짐 가방과 선물 보따리가 가득 쥐어져 있었다.

2세 자녀를 안고 있던 황가연 씨(29·여)는 "이번 연휴에 가족끼리 강원도로 여행 가기로 해 ITX-마음 기차를 타러 왔다"며 "모처럼 연휴가 길어 들뜨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열차가 도착하자 밝은 모습으로 가족들을 맞이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오랜만에 보는 가족을 반갑게 토닥이며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부산에서 대학에 다닌다는 신지원 씨(21)는 "시험 기간 전 일찍 본가에 다녀오려고 울산에 왔다"며 "연휴 동안 여행을 가진 않지만, 집밥 많이 먹고 푹 쉬다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추석 연휴 기간 KTX 울산역 심야 도착 승객을 위해 리무진 버스를 추가 운행한다. 버스터미널과 철도역을 연계한 시내버스도 막차 시간을 연장한다.

niw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