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파크골프장 유료화 추진에 동호인들 '반발'
고령층 동호인 "비용 부담", "시간 제한" 이유로 반대
남구, 내달 1일부터 유료 운영…"시설 운영 정비"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 남구가 내달부터 태화강 파크골프장의 유료화를 추진하자 지역 동호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남구는 체계적인 시설 운영을 위해 유료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동호인들은 비용 부담, 시간제한 등을 이유로 반대에 나섰다.
남구 파크골프협회 회원 100여명은 19일 남구청 앞에서 ‘노인 시설 일방적 유료화 결사반대’, ‘돈 받고 복지라니 노인들 울고 간다’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동호회 회원 유 모 씨(68)는 “노인들이 노는 놀이터인데 한 달에 10만원 가까이 내는 건 부담”이라며 “복지 차원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지역도 많아 이용료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자 씨(72)도 “지금도 대기 시간이 긴데 시설에서 운영하면 이용 시간에 제한만 생겨 불편하다”며 “해도 안 졌는데 골프장을 닫아 버리면 노인들은 어디로 가라는 말이냐”고 했다.
남구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개장한 태화강 파크골프장은 남구파크골프협회 주도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당초 회원이 900명에서 현재 1800여명으로 급증하면서, 하루 최대 900명이 이용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태화강 파크골프장의 1일 적정 인원은 450명 내외다.
남구 관계자는 “현재 하루 이용 인원 제한 권한이 없고, 운영시간 외 이용자에 대해 통제가 어렵다”며 “한 명당 하루 평균 56~72홀로 과대 이용하고 있어 공정한 운영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태화강 파크골프장은 낙동강 유역환경청 허가시설임에도 불구하고, 협회 측이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티박스, 포대그린, 배수로 등을 무단으로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남구는 운영 질서를 정비하기 위해 내달 1일부터 남구 도시관리공단이 위탁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 개정에 나서고 있다.
조례에 따르면 태화강 파크골프장 36홀에 하루 3시간 기준 남구민에게는 3000원, 타구군 및 타지인에게는 5000원을 부과하도록 명시했다.
이용료는 울산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울산대공원 파크골프장을 기준으로 책정됐다. 남구는 협회원을 포함한 남구민 이용료 절감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절기(4~9월)에는 오전 6시부터 7시까지, 동절기(10~3월)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남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지난 11일 이런 내용의 ‘체육시설 관리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안’을 원안 가결했다. 이 조례는 오는 20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현장 접수를 통해 고령층 사용자의 편리를 돕겠다"며 "잔디도 주기적으로 배토 작업과 에어레이션 작업을 통해 전문적으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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