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정신질환자 자살소동…울산 '6병상'에 경찰 원정 이송 빈번

울산시 정신질환자 수 '전국 3위'…1.3일 꼴로 응급입원
병상 매일 '풀베드' 원정 이송 시간만큼 치안 공백 우려도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울산시 정신질환자 수가 전국 3위를 기록하며 건강 신호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나 정신 응급 대응 병상은 턱없이 부족해 원정이송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13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2023년 울산지역 정신질환자 수는 5만91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중증 환자는 1만37명에 달한다.

인구 10만명 당 울산 지역 정신질환자 수를 계산했을 때, 지난 2021년 인구 10만명당 25명으로 전국 7위, 지난 2022년 23.3명으로 전국 5위, 2023년 28.3명으로 전국 3위를 기록했다.

또 자살 사망자 수도 지난 2021년 320명에서 2022년 293명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다시 2023년 361명으로 증가추세다.

이러한 증가추세 속에서 한밤 자살소동이나 조현병 증세 등의 이유로 진행된 응급입원 조치는 지난해 기준 509건으로 집계됐다.

1.3일꼴로 응급입원 조치가 이뤄지는 셈이다. 매일같이 발생하는 응급입원 조치는 대부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몫이다.

울산 정신질환 응급인원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평균 200건대에 그쳤으나, 2023년에는 507건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그럼에도 현재 울산시에서 예산을 지원하며 운용되는 응급병상은 울산대학교병원 2병상, 세광병원 4병상으로 단 '6병상'에 불과하다.

올해 초부터 5월말까지 약 5개월간 울산 세강병원 응급병상을 이용한 환자 수는 154명이다.

매일매일이 '풀베드(full bed, 병상 부족으로 더 이상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

이외 발생하는 환자들은 모두 경찰이 순찰차를 타고 직접 이동해 입원 수속까지 진행해야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만큼 지역 치안에 공백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경찰 관계자는 "야간에는 병상이 부족하거나, 병원 내부 인력 부족 문제로 응급 입원이 어려워 타지로 이송해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인근 양산이나 경북 지역으로 이송하려면 왕복 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병상 부족 문제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야간 시간대의 응급 정신질환자 환자가 몰릴 경우 풀배드로 타지로 이송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하지만, 전체적인 응급 병상 이용률은 88% 수준을 보이고 있어 당장의 병상 확충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jooji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