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 자영업자들 "소비 회복 기대…정쟁 멈추고 민생"
지난해 12월 울산 소비자심리지수 93.2 '비관적'
-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회복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울산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든 만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울주군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조수원씨(63·여)는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도 됐으니 이제 정치권이 정쟁을 멈추고 민생경기 회복을 위해 힘을 모으면 좋겠다"며 "소상공인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나라가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농산물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37)는 "뉴스를 볼 때마다 너무 답답했는데 체포 됐다는 소식에 속이 시원하다"며 "대통령 자신이 떳떳하다면 당당하게 가면 된다. 이제 법이 정한 절차대로 제대로 심판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나 주식은 물론 내수경기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하루 빨리 정국이 안정돼 시민들이 마음 편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정동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배모씨(54)는 "요즘 장사가 너무 안 된다. 연말 여객기 참사의 영향도 있었지만 비상계엄 사태 이전과 비교해서도 매출이 줄었다"며 "코로나19 사태 때는 물론이고 이런 12월과 1월은 처음 겪는다. 올해는 매출이 늘어나면 좋겠다"고 했다.
김창욱 울산소상공인연합회장은 "올해 역시 지역의 소비심리 위축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하면 또 어떻게 될지 변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도 피부로 많이 느끼지만 울산지역의 자영업 폐업률이 전국 최고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정치권에서)소상공인들을 위한 부양책이나 정책들에 빨리 예산을 투입해 골든타입을 놓치지 않게끔 도움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최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2024년 12월 울산지역 소비자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울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2로 전월대비 5.3p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적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다.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특히 12월 전국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12.3p 하락한 88.4로 집계됐다. 이는 팬데믹 시기인 지난 2020년 3월(-18.3p) 이후 최대 폭 하락한 것으로, 12·3 계엄사태와 탄핵 정국 등의 여파에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진입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을 비상계엄 선포 43일 만에 체포했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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