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도 못 구해" 청소년 자원봉사 학생 수 76.4% '급감'

신청 인원 1/10 수준 신청 미달 '수두룩'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4 대입 수시,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3.7.2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모집인원 5명, 신청 인원 0명','모집인원 20명, 신청 인원 2명'.

4일 1365 자원봉사포털에는 128건의 시간인증봉사자 모집이 올라와있지만, 모집인원의 절반은 커녕 1/10 수준의 신청 미달이 수두룩하다.

2019년 교육부가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청소년 자원봉사와 헌혈이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은 종합 전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봉사활동 등 모든 비교과 활동을 반영하지 않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입을 위해서라도 반의무적으로라도 해왔던 봉사활동 등 비교과 활동이 더이상 '대입을 위해 해야 하는 일'이 아니게 됐다.

1365 자원봉사포털 갈무리. 20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지만현재 2명이 신청한 상태다.

1365 자원봉사포털 통계에 따르면 울산지역 10대 봉사자 수는 2018년 4만6497명에서 지난해 1만932명으로 76.4% 급감했고, 헌혈에 참여한 고등학생 수는 2018년 3만2222명에서 지난해 2만1164명으로 34.3% 감소했다.

청소년기에 봉사활동으로 배울 수 있는 건강한 선장을 위한 활동이 '필요 없는 것'으로 치부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청소년활동진흥센터 관계자는 "도서관 봉사활동 1명을 구해도 1명도 안 구해질 만큼 모집이 안돼 수십명 올릴 때는 기대도 못한다"며 "정규수업만 듣는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참여정신, 교류적인 활동으로 대인관계 향상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울산의 한 학부모 김모씨(48)는 "대학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대한민국 학생들인데, 교육부의 정책과 지침은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좌지우지할 수 밖에 없다"며 "교육부에서 인정하지 않는 자원봉사를 굳이 시킬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jooji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