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도 못 구해" 청소년 자원봉사 학생 수 76.4% '급감'
신청 인원 1/10 수준 신청 미달 '수두룩'
-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모집인원 5명, 신청 인원 0명','모집인원 20명, 신청 인원 2명'.
4일 1365 자원봉사포털에는 128건의 시간인증봉사자 모집이 올라와있지만, 모집인원의 절반은 커녕 1/10 수준의 신청 미달이 수두룩하다.
2019년 교육부가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청소년 자원봉사와 헌혈이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은 종합 전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봉사활동 등 모든 비교과 활동을 반영하지 않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입을 위해서라도 반의무적으로라도 해왔던 봉사활동 등 비교과 활동이 더이상 '대입을 위해 해야 하는 일'이 아니게 됐다.
1365 자원봉사포털 통계에 따르면 울산지역 10대 봉사자 수는 2018년 4만6497명에서 지난해 1만932명으로 76.4% 급감했고, 헌혈에 참여한 고등학생 수는 2018년 3만2222명에서 지난해 2만1164명으로 34.3% 감소했다.
청소년기에 봉사활동으로 배울 수 있는 건강한 선장을 위한 활동이 '필요 없는 것'으로 치부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청소년활동진흥센터 관계자는 "도서관 봉사활동 1명을 구해도 1명도 안 구해질 만큼 모집이 안돼 수십명 올릴 때는 기대도 못한다"며 "정규수업만 듣는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참여정신, 교류적인 활동으로 대인관계 향상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울산의 한 학부모 김모씨(48)는 "대학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대한민국 학생들인데, 교육부의 정책과 지침은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좌지우지할 수 밖에 없다"며 "교육부에서 인정하지 않는 자원봉사를 굳이 시킬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jooji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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