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울산 노동계 구조조정 우려
- 김기열 기자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현대중공업이 한국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를 위한 협의가 거의 확정된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를 비롯한 지역 노동계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현중 노조는 31일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회사측은 회사경영이 어렵다며 노동자들을 구조조정으로 내몰고 노동탄압을 자행하다 이제 와서 막대한 돈을 들여 대기업 인수에 나선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우조선을 인수할 경우 현대중공업과 업무가 겹치는 조합원들의 고용불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등 전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방향과 진위파악이 필요하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인수소식 흘러나온 30일 밤에 집행부회의를 열고 대우조선 인수 진행과정과 향후 조합원들에게 미칠 영향 등을 파악할 때까지 2차 잠정합의안 조합원 총회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회사측이 전격적으로 기본급 제시안을 내놓았던 배경이 대우조선 인수과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사측이 합의를 서두르는 이유가 설 명절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회사측 제시안을 수용하고 총회를 진행하고자 했지만 뒤로는 대우조선 인수과정이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었던 사실에 배신감까지 든다"고 사측을 비난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이날 논평을 내고 "대우조선 인수합병에 따른 중복사업부분에 대한 인력감축 구조조정, 임금 및 노동조건 변화 등 구조조정의 수렁에 빠져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며 "첫 단추부터 잘 못 꿰어진 밀실 졸속 협상의 결과는 노동자와 가족, 지역사회에 또 다시 참혹한 고통을 전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졸속 협상을 진행한 책임자인 현 정부를 규탄하며, 현대중공업 노조와 구체적인 투쟁 방향을 논의해 다음달부터 재벌전면 개혁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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