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울산에 5복합화력발전 재추진할 수 있을까
지난해 무산된 제5복합화력, 8차 전력수급계획 반영이 변수
- 신준섭 기자
(세종=뉴스1) 신준섭 기자 = 발전 효율이 원자력발전에 못지않은 LNG(액화천연가스) 원료의 제5복합화력발전소가 재추진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가 원전 추가 건설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최근 경주 지진 발생으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동서발전에 따르면 울산화력본부가 운영 중인 발전소는 모두 7곳이다. 중유를 연료로 하는 기력2발전소와 액화천연가스(LNG)가 연료인 제1~4복합화력발전소, 여기에 태양광과 연료전지 발전소가 각각 1곳씩이다.
제5복합화력발전소는 2014년 5월 폐쇄한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 기력1발전소(1~3호기) 부지에 추진중이다. 건설 계획은 지난해 무산됐지만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년 초 결정하는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반영 여부에 따라 다시 건설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동서발전이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한 것은 유가가 낮아지면서 덩달아 낮아진 LNG가격 덕분에 가격경쟁력이 생겼다는 판단에서다.
가장 최근인 2014년 7월 준공한 제4복합화력발전소의 경우 24시간 운용하는 기저발전인 원자력발전소나 석탄화력발전소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효율이 나오고 있다. 덕분에 운용률도 24시간에 가깝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제4복합화력발전소의 설비용량은 94만8000㎾로 구형 원전 1기분에 해당한다.
울산화력본부 제4복합화력발전소 관계자는 "이번달 기준으로 1㎾h 당 70.92원에 전기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며 "LNG를 태우며 남은 폐열로 물을 끓여 터빈을 한 번 더 돌리는 방식 덕분에 효율이 더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력거래소의 지난해 전력시장 통계 자료를 보면 원자력과 석탄의 발전단가는 1㎾h 당 각각 62.69원, 70.99원이다. 효율이 좋은 최신식 제4복합화력발전소만 놓고 보면 석탄화력발전소보다 경제성이 높다. 동일 모델 도입을 추진한 이유다.
하지만 이 계획은 지난해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전격 무산됐다. 당시 산업부는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대신 140만㎾급 원전 2기를 추가하는 쪽에 무게를 뒀다.
다만 내년 초 산업부가 심의할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미세먼지 여파와 지난 9월 경주 강진이 촉발한 안전 우려로 석탄화력이나 원전 대신 다른 대안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LNG의 경우 미세먼지 배출이 적은 친환경연료로 인식된다. 동서발전이 제5복합화력발전소의 재추진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일만한 상황이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최근 발전소 건설에 사회적 비용이 상당 부분 차지하는만큼 기존 부지를 활용할 수 있는 기력1발전소 부지는 최적 조건"이라면서도 "지역사회 여론 등이 뒷받침돼줘야 가능한데 현재는 별다른 여론이 조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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