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메아리학교, 청각장애아들 사은공연으로 '추위 녹여'

울산 북구 메아리학교 청각장애인들이 19일 오후 강당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News1 남미경 기자
울산 북구 메아리학교 청각장애인들이 19일 오후 강당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News1 남미경 기자

(울산=뉴스1) 남미경 기자 = 18살의 미연이는 청각장애인이다.

하지만 미연이는 지난 15일 강원도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알파인스키선수권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을 정도로 스키 실력자다.

그런 미연이가 자신의 소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 분이 한 분 계신다. 통증의학과 의사선생님으로 미연이가 훈련을 하다 다치면 자주 치료를 해주셨다.

그런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미연이가 무대에 섰다.

울산 북구 메아리학교에서 마련한 사은공연 무대에서 미연이는 식전공연인 풍물놀이와 댄스를 통해 마음껏 끼를 발산하며 그 동안 자신을 돌봐준 선생님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미연이는 수화로 “평소 선생님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오늘 공연을 통해 그 마음을 표시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미연이의 공연을 관람한 선생님도 “스키만 잘 타는 줄 알았는데 우리 미연이의 춤과 연주를 보니 감개무량하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메아리학교 청각장애인들이 차임벨을 통해 도레미송을 선보이고 있다.ⓒ News1 남미경 기자

울산 북구 메아리학교 청각장애인들이 평소 자신들을 도와줬던 후원인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공연을 마련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40여명의 메아리학교 청각장애인들은 19일 오후 3시30분부터 학교 강당에서 후원인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조용하지만 뜨거운 무대를 펼쳤다.

오후 3시30분부터 식전공연인 풍물놀이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는 공식행사로 감사패 및 공로패 전달과 주요사업보고 등이 진행됐고, 2부에서부터 청각장애인들의 본격적인 공연으로 꾸며졌다.

첫 무대는 직원과 거주인의 수화공연으로 진행됐다. 수화를 통해 대화를 하며 청각장애인들의 생활모습을 한 편의 드라마로 수놓았다.

이후 차임벨이라는 악기로 도레미송을 연주할 때는 강당에 청각장애인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듯 했다.

2014.12.19/뉴스1 ⓒ News1 남미경 기자

다음 무대는 음악줄넘기 동아리 에코씽씽이 나서 신나는 음악에 맞춰 다양한 줄넘기 기술들을 표현하며 장내 열기를 더욱 달아오르게 했다.

메아리 학교 직원들의 공연도 있었다. 메아리 학교 직원들은 이날 합창을 통해 걸스데이의 '기대해'를 열창했다.

마지막 공연으로는 인기 TV프로인 ‘스타킹’에도 출연했던 댄스팀 ‘피아노’가 무대에 나서 열정적인 댄스무대를 펼치며 열기를 폭발시켰다.

이날 공연을 주최한 메아리학교 박설학 원장은 “지금까지 메아리학교의 자원봉사자 및 후원자가 돼 장애인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써주신 분들을 위해 오늘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 매년 이러한 행사를 통해 장애인들을 위해 애써주시는 분들을 위해 감사의 뜻을 계속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메아리 학교는 청각장애와 지체장애 학생들을 위해 설립된 사립특수교육기관으로 1972년 특수교육을 받지 못하는 청각장애 어린이를 위한 교육을 시작으로 울산특수교육의 첫 문을 열었다.

nmk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