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살인범' 잡은 울산시민 "딴 생각할 겨를 없었어"
- 남미경

(울산=뉴스1) 남미경 =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나저나 피해자의 생명에 지장이 없기만을 바라고 바랐는데 너무나도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살인 범죄 현장에서 피의자를 검거한 공로로 감사장과 신고보상금을 수여받은 이대식(46)씨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28일 오후 울산남부경찰서 서장실. 남부경찰서는 이날 강력 범죄가 일어난 위험한 현장에서 자신의 몸을 던져 범인을 제압한 시민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주인공은 울산 중구 주민 이대식씨.
이씨는 이번 '묻지마 흉기 살인사건' 피의자의 범행을 저지하고 범인을 잡은 공로를 인정받아 남부경찰서로부터 감사장과 소정의 선물을 받았다.
울산에서는 27일 오전 6시께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남구 삼산동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10대 여대생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씨는 이날 길 건너편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범행 장면을 목격하고 급하게 차를 세운 뒤 피해자를 구하기 위해 뛰어 들었다.
이후 흉기를 휘두르는 피의자를 저지한 뒤 출동한 경찰관이 오기 전까지 달아나던 피의자를 붙잡아 제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길 건너편에서 차를 타고 직원과 식사를 하러 가는 중에 여학생이 무참히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다른 생각할 겨를이 어딨었겠나. 저 어린 여학생을 구해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달려가 흉기를 마구 휘두르는 그 놈(피의자)을 붙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범인이 만취 상태라 쉽게 저지할 수 있었다. 평소 특별히 운동을 하진 않지만 이웃을 구할 힘은 아직 있다"며 "하지만 여학생이 안타깝게도 숨졌다는 말을 전해 듣고 가슴이 매우 아팠다"고 덧붙였다.
유윤종 울산남부경찰서장은 "현장에서 피의자를 검거한 시민을 격려하기 위해 감사장을 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최근 강력 범죄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이에 112신고가 많은 심야시간 대에는 자원근무 경찰관을 투입하는 등 범죄사고 대응에 더욱 힘써 불안감을 해소하려 한다"고 말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28일부터 약 한 달 간 시민의 왕래가 많은 유흥업소 밀집지대, 버스정류소, 버스터미널 등지에 기동대 3개 중대를 대거 투입해 가시적인 방범활동을 벌이는 등 이 기간에 '강력범죄 예방 특별방범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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