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야권, 지방선거 연대 샅바싸움 '본격화'

진보당 야권연대 공식제안-다른 야당 '시큰둥'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위원자 김진석)이 2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선거 야권연대를 공식 제안하고 있다.© News1 이상길 기자

(울산=뉴스1) 이상길 기자 =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 야권 내에서 선거연대 샅바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이 20일 지방선거 야권연대를 공식 제안한 가운데 다른 야당들은 선거연대 주도권을 위한 통합진보당의 전략적인 행보라고 규정하면서 양 진영 간 기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실시된 회견에서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박근혜-새누리당 심판을 위해 울산야권연대를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시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정치, 새누리당의 일당독재가 대한민국 노동자 서민들의 가슴에 멍을 들이고 있다”며 “하지만 이 와중에도 현 정부와 공안세력의 종북몰이로 인해 야권은 분열과 무기력을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쟁이라는 이름하에 분열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이대로 가면 야권은 국민의 요구와 기대와는 달리 필패할 것이다. 진보민주진영이 분열하면 유신독재가 승리하게 되고 새누리당 장기집권의 길을 열어 준다”며 야권연대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시당은 특히 ▲대선 부정선거 의혹 특검도입 ▲민영화 저지 ▲노동인권 수호 ▲공안통치 저지 ▲경제민주화 실현 ▲남북관계 개선 ▲역사왜곡 저지 등 야권연대가 필요한 7가지의 이유까지 제시했다.

시당은 “지방선거를 통한 박근혜-새누리당 심판에 지역 제1야당인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이 앞장서겠다”며 설 연휴를 전후로 한 야당 대표자 회동도 제안했다.

한때 통합진보당은 이명박 정부 때부터 본격화된 울산 야권연대의 핵심 축이었다.

그러나 2012년 터진 총선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 이석기 의원 사태까지 겪으면서 울산야권연대의 주체에서 밀려났다.

특히 이석기 의원 사태 이후 정부가 통합진보당에 대해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하면서 다른 야당들에는 기피정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두 명의 구청장과 다수의 시·구의원을 보유하고 있는 통합진보당은 명실 공히 지역 제1야당으로 현재 야권 내에서 가장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른 야당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단 이번 통합진보당의 지방선거 야권연대 제안에 대해 다른 야당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민주당 울산시당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즉답하기 어렵고 사전에 조율이나 통보가 전혀 없어 다소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 “결국 현 상황에서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제안은 연대의 주도권을 가지려는 선거 전략적인 의도로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고 폄하했다.

정의당 울산시당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시당 한 핵심관계자는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통합진보당의 이번 야권연대 제안은 과거처럼 울산에서의 야권연대는 통합진보당이 주관한다는 패권적 사고방식이 다시 발현된 것”이라며 “결국 ‘우리는 우리 할 바 다 했다’라는 식의 면피용 선언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한편, 뉴스1 취재결과 지방선거 야권연대와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선 통합진보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들 간의 연대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과 정의당, 노동당이 그 주체로 실제로 그 동안 서로 전화통화 및 만남을 가지면서 어느 정도 진척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의당 한 관계자는 “지난주 초 노동당 지역 대표와 만났고, 민주당 지역 대표와도 전화통화를 통해 야권연대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며 “현재까지는 경쟁보다 대화와 양보로 정치적인 협상을 통해 비공개적으로 단일화를 이룬 뒤 단일후보를 발표하는 게 맞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ucas02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