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울산 크루즈 고래바다여행선 미리 들여다보니

큰 규모에 고급 편의시설 완비, 야외공간도 비·바람 거뜬

26일 오후 울산시 남구 장생포항에 입항한 첨단 크루즈선. 울산 남구는 이 크루즈선을 고래바다여행선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4월 고래관광을 위한 여행선으로 첫 취항할 예정이다. 2013.2.26/뉴스1 © News1 노화정 기자

"와 시설 멋지다, 기존 여행선 보다 훨씬 좋네. 여기서 회식도 하고, 가족 모임도 하고 뭐든 다 할 수 있겠구만."

26일 울산 남구 장생포항에 입항해 정박 중인 첨단 크루즈선을 미리 타 본 한 울산시민의 말이다.

남구는 이날 오후 앞으로 고래바다여행선으로 활용할 이 첨단 크루즈선에 대한 비공식 공개 행사를 열었다.

남구의회 의원단과 남구 및 유관기관 관계자, 그리고 일반 시민 등 수십명이 행사에 참여해 크루즈선에 첫 발을 내디뎠다.

기존 고래바다여행선과 나란히 정박한 크루즈 선은 선수에 위치한 탑승구를 열고 방문단의 승선을 기다렸다.

26일 오후 울산시 남구 장생포항에 입항한 첨단 크루즈선. 울산 남구는 이 크루즈선을 고래바다여행선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4월 고래관광을 위한 여행선으로 첫 취항할 예정이다. 1층 선미 쪽에서 무대 쪽으로 바라 본 홀의 모습. 2013.2.26/뉴스1 © News1 노화정 기자

내부로 들어서자 화려한 조명이 실내를 수놓았다.

선수 쪽으로 위치한 무대 앞으로는 널찍한 홀이 자리했고, 홀 양 옆 창쪽으로는 가족 동반 고객 등 5~6명이 함께 앉아 공연을 편히 즐길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이 테이블에서는 운항 중인 배에서 드넓은 바다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1층 홀과 2층 공간은 계단으로 연결돼 있는데 2층 역시 고급 레스토랑에서 볼 수 있는 인테리어에 다수의 테이블이 설치 돼 있고, 창밖으로 시원한 바다 전망을 즐길 수 있다.

26일 김두겸 울산 남구청장이 장생포항에 입항한 첨단 크루즈선 '미르호' 조타실에서 허문곤 선장으로부터 배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미르호는 4월 고래관광을 위한 여행선으로 첫 취항할 예정이다. (울산 남구청 제공) 2013.2.26/뉴스1 © News1

또한 2층 홀 뒤편에 마련된 VIP룸은 단체 이용객들이 빌려서 음식과 노래방 시설도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였다.

층별로 설치된 화장실은 배에 설치된 것이 맞나 다시 확인할 만큼 깔끔한 모습으로 준비돼 있었다.

2층 선미 쪽으로는 매점으로 활용할 공간이 마련돼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3층은 야외 무대로 무더운 여름날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야외지만 강렬한 햇빛과 우천 및 강풍을 대비해 특수 제작한 지붕이 설치돼 승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남구는 남구의회의 승인을 거쳐 7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제주~남해간을 왕복하던 550톤급 크루즈선(길이 42m, 너비 10m) '미르'를 구매할 예정이다.

울산 남구가 새로 도입할 첨단 크루즈선 '고래바다여행선'의 시안. /울산 남구 제공 © News1

이 배를 기존의 고래바다여행선을 대신하는 새로운 여행선으로 운항하기로 하고 최근 크루즈선의 채색 디자인 시안 제작도 마무리했다.

남구는 2009년 7월부터 국립수산과학원으로 무상으로 제공 받은 어족자원 조사선을 개조해 고래바다여행선으로 활용했다.

기존의 배는 규모가 작고, 이에 따라 작은 파도에 흔들리는 한편 큰 배에 비해 기상 여건 탓에 운항할 수 있는 날도 한정돼 불편을 겪었는데 크루즈선 도입에 따라 불편을 해소할 전망이다.

남구는 울산 앞바다에 고래가 나타나는 4월부터 기존의 여행선 대신 새 크루즈선 1척으로 고래 관광객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울산 남구가 2009년 7월부터 운항해 온 기존 고래바다여행선. / 사진제공 =울산 남구 © News1

10월까지는 고래관광선으로,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는 울산항과 울산 및 온산공단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관광선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밖에 출항을 하지 않는 주중에도 정박한 크루즈선 내에서 선상 파티와 공연을 진행하고, 기업 및 단체에서 임대해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1, 2층을 연결하는 계단을 없애고 홀을 확대하는 등 관광객 편의를 위한 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면서 "크루즈 고래바다여행선 도입을 계기로 울산을 방문하는 체류형 관광객이 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hor20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