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백두산 호랑이' 2마리 캐나다 이민

서울대공원의 시베리아 호랑이 '하니'(왼쪽)와 '하나'. © News1
서울대공원의 시베리아 호랑이 '하니'(왼쪽)와 '하나'. © News1

'백두산 호랑이'로도 불리는 시베리아 호랑이 2마리가 서울대공원에서 캐나다 벤쿠버동물원으로 이민을 가게 됐다.

출국일은 4일로 국내 호랑이가 외국동물원으로 반출되는 건 2007년 일본 후지사파리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캐나다로 떠나는 호랑이는 두 마리 모두 암컷으로 88올림픽 당시 대공원의 마스코트였던 '호돌이'와 '호순이'의 혈통을 가진 수컷 '호비'(2002년생)와 암컷 '청주'(1999년생)의 자식들이다.

2011년 5월 22일 태어난 두 호랑이 '하니'와 '하나'는 지금까지 서울대공원 인공포육장에서 자라며 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해 온 스타 동물들이다.

1901년에만 해도 경복궁에서 호랑이가 발견됐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한반도에 서식하는 야생호랑이가 많았지만 이후 마구잡이 사냥으로 개체수가 급감하며 1924년 기록 이후 공식적으로 남한에서 호랑이는 자취를 감추었다.

남한에서 멸종된 호랑이는 서울대공원이 88올림픽을 앞두고 1986년 미국 미네소타동물원으로부터 시베리아 호랑이 4마리를 도입하면서 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 중 2마리는 88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 '호순이'로 지정됐고 나머지는 '고려' 칼라'로 이름붙여졌다.

이들은 최근까지 4대에 걸쳐 모두 48마리의 후손을 번식했고 2007년 일본으로 4마리가 처음 반출되면서 멸종위기종 수출국 반열에 올랐다.

이번 '하니' '하나'의 캐나다행은 벤쿠버동물원 부원장인 현지 교포 최태주 교수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두 동물원은 2010년 11월 각 동물원의 보유 동물 중 배우자가 부족한 동물 확보와 근친 방지를 위해 상호 필요한 동물을 맞교환하는 오픈교환방식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서울대공원은 우선 시베리아 호랑이 2마리를 보내고 앞으로 관심 동물을 정해 벤쿠버동물원에 요청할 계획이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시베리아 호랑이는 전 세계적으로 400여 마리가 야생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는 서울대공원 24마리를 포함해 45마리가 있다.

이원효 서울대공원장은 "앞으로도 멸종위기 동물 종 보전센터의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동물원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멸종위기 동물을 구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pt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