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임금협상 타결 이끌어낸 유준병 서울시 교통본부장

18일 새벽 서울 동자동 서울버스노조회관에서 막판 협상 타결을 이룬 (왼쪽부터) 유한철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류근중 서울시버스노조 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새벽 3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협상장을 전격 방문해

18일 새벽 예고된 파업기한을 넘긴 오전 4시45분, 극적으로 서울시내버스 노사간의 임금협상이 타결된 막후에는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이 있었다. 

윤 본부장은 노사가 서로 만나기를 거부하면서 마지막 자율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17일 밤 류근중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과 유한철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을 번갈아 만나가면서 극적인 타결을 이끌어냈다. 

윤 본부장은 이날 오후 인사차 시청 기자실을 찾았다가 이번 시내버스 임금협상 과정에 대한 궁금증에 성실하게 답변했다. 

-인상률은 적정했다고 보나.▶노조 쪽에서는 9.5%를 내세웠지만 협상용이었고 내심 5.8% 정도를 바랐던 것으로 알고 있다. 시는 내부적으로 물가인상률 3.3% 기준으로 3.5% 인상을 기준점으로 잡고 있었다. 총액 기준으로 4.6%가 멕시멈이었다. 

-시급 3.5%는 지켜냈지만 무사고 포상금에서는 밀렸는데.▶무사고포상금은 노사와 서울시 3자가 윈윈할 수 있는 부분이라 적당부분 양보를 했다. 무사고 운전이 늘면 근로자는 임금이 늘지만 사고비 지급과 보험금이 낮아져 사측과 서울시에도 재정적 도움이 된다. 

-지노위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파업 출정식까지 갔는데.▶지노위는 가급적 파업까지 가지 않게 하기 위해 5%를 맞춰주고자 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그래서 받아들일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시는 기본급 3.0%에 무사고 포사금 4만원 인상으로 총액기준 4.2%를 제시했었다. 

-노조 측이 요구하던 감차 철회는 어떻게 됐나.▶사실 감차는 사측이 노조를 부추긴 측면이 있다. 노사합작품이다. 그리고 이번 협상은 임협이었다. 감차는 단체협상에서 다뤄질 수 있다. 그래서 감차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 

-매년 같은 상황 반복될 수 있지 않을까.▶이번에는 대중교통요금인상이 있어 노조가 밀어붙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총파업은 시민의 불편을 야기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 노조에게도 부담이 돼 여건과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파업을 추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 협상과정에서 '준공영제'의 제도적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는데.▶2004년 준공영제가 도입돼 수익성이 부족한 노선이나 사각지대에도 적정 수준의 운행을 유지하게 되는 등 시내버스의 공공성이 개선된 건 큰 성과다. 하지만 운영지원금으로 적자를 메우다 보니 사업자의 책임감이 희박해지고 경쟁 구도 속에 이뤄질 수 있는 서비스 개선이 되지 않는 건 한계다. 올해 지원금을 지급 기준이 되는 운영원가를 다시 책정하면서 일부 개선이 되기도 했지만 장기적으로 제도적 보완을 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일부 구간을 완전공영으로 전환해 '공영+민영' 혼합 운영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운영이 비효율적인 일부 노선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노선별로 검토할 수 있다. 하지만 노선별로 나눠 완전 공영으로 운영하는 것에 대한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바는 없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마을버스 운전기사들의 열악한 상황도 지적됐는데.▶마을버스의 경우 근로자의 요구가 제기되기 전에 서울시가 장서서 처우 개선을 주도했다. 마을버스는 운전사 숫자가 적어 노조활동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올해부터 마을버스 운전사의 임금을 최소 180만원 이상 지급하도록 했다. 

pt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