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진입램프 단차, 구조안전 이상 없다"…서울시 선제 보강

외부전문가 11명, 현장시험·지반조사·과거 단차 변화 종합분석
한강교량 22개 전수조사…11개교 32개 단차 확인, 구조안전 모두 이상無

29일 오후 9cm의 단차가 발견된 서울 강남구 성수대교 남단B램프에 계측 관련 안내판이 붙어 있다. (공동취재) 2026.7.29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성수대교 진입램프에서 발생한 단차를 두고 외부 전문가들이 정밀 검증한 결과 구조적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성수대교뿐 아니라 한강교량 22개를 전수조사해 11개 교량 32개 진입램프에서 단차를 확인했지만 모두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서울시는 구조·지반·도로·시공 분야 외부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교량 접속부 안전자문단'이 성수대교 진입램프 단차를 검증한 결과, 유의미한 진행성 침하나 구조적 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21일 밝혔다.

자문단은 지난달 29일 구성된 이후 총 4차례 회의와 수차례 토의를 거쳐 성수대교 현장시험과 지반조사 결과, 과거 단차 변화, 주변 영향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성수대교 남단 B램프를 포함한 좌·우측 3개 차로에서 표면파탐사시험과 동적콘관입시험, 시추조사,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등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진입램프 하부 지반은 주로 모래질 토사 매립층으로 이뤄졌으며, 지반 상태는 전반적으로 '보통 이상'으로 나타났다. 땅속 빈 공간인 공동이나 세굴 등 추가 침하를 유발할 수 있는 이상 요인도 발견되지 않았다. 기초 지지층 역시 '조밀~매우 조밀'한 상태로 조사됐다.

과거 단차 변화까지 분석한 결과 침하는 시공 초기에 대부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준공 후 20여년이 지난 현재는 장기침하도 대부분 완료돼 추가 침하 가능성이 미미하다는 것이 자문단의 판단이다.

단차의 주요 원인으로는 교량과 진입램프 사이의 서로 다른 기초 형식이 지목됐다.

교량은 지하 기반암층에 지지되는 '말뚝기초'인 반면 진입램프는 매립층과 퇴적층 등 토사층 위에 설치되는 '직접기초' 방식이다. 진입램프는 구조물 자체 무게와 차량 하중 등으로 지반침하가 발생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침하가 거의 없는 교량과의 경계에서 높이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단차는 교량과 토공부의 구조적 특성 차이로 인해 국내외 여러 교량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주행성을 확보하기 위해 교량 설계 단계부터 교량과 진입램프 사이에 '접속슬래브'를 설치한다. 서울시는 성수대교 현장시험 과정에서 일부 포장을 제거해 접속슬래브가 정상적으로 설치돼 있는 사실도 직접 확인했다.

최근 공사가 진행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문단은 GTX-A 공사를 비롯해 지하매설물과 한강 홍수위, 지하수위 변동 등 주변 요인도 검토했지만 토사 유출 등 단차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은 확인하지 못했다.

단차발생 개념도

서울시는 성수대교와 비슷한 현상이 다른 교량에서도 발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철도교를 제외한 한강교량 22개도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11개 교량의 32개 진입램프에서 단차가 확인됐다. 단차 크기별로는 5㎝ 미만이 18곳으로 가장 많았고 5㎝ 이상~10㎝ 미만 9곳, 10㎝ 이상~15㎝ 미만 4곳, 15㎝ 이상 1곳이었다.

다만 GPR 탐사 결과 32개 지점 모두에서 공동은 발견되지 않았다. 단차가 5㎝ 이상인 곳을 대상으로 추가 시험을 실시한 결과에서도 공동이나 지반 이완 등 지반침하를 의심할 만한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

김상효 자문단장은 "구조·지반·도로·시공 분야 전문가들이 성수대교 현장시험과 과거 단차 변화, 주변 영향요인, 한강교량 전수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며 "성수대교를 비롯해 이번에 확인된 진입램프 단차는 서로 다른 기초형식에 따른 침하량 차이가 주요 원인으로 판단되며, 유의미한 진행성 침하나 구조적 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상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구조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과 별개로 단차가 상대적으로 큰 곳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보강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성수대교 남단 B램프와 올림픽대교 B램프의 지반을 보강하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계측해 지반과 단차 변화를 살펴볼 계획이다. 나머지 단차 구간도 모니터링해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면 지반 보강 등 필요한 조치를 시행한다.

차량 주행에 불편을 주는 구간에는 포장 덧씌우기 등을 통해 평탄성을 개선한다. 높이 차이가 두드러져 시민 불안을 키울 수 있는 방호벽과 연석 등도 연차적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조사를 통해 성수대교를 비롯한 한강교량 진입램프의 구조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단차가 큰 구간은 예방적으로 보강하고 지속적으로 계측하는 한편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과 주행 불편까지 세심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