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균 "정청래와 마포구 발전 한뜻…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

[인터뷰] "4년 만에 구청장 복귀…복합문화체육센터 추진"
"마포 소각장 쓰레기 추가 반입 불가…임기 동안 금주할 것"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30일 서울 마포구청 구청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와는 18년을 함께했습니다. 정치 철학과 지역 주민을 섬기는 철학이 같은 정치적 동반자이지요."

4년 만에 민선 9기 마포구청장으로 복귀한 유동균 구청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만나 정 후보와의 인연을 이같이 설명했다.

유 구청장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마포을에 출마한 정청래 당시 통합민주당 후보 캠프에 합류한 뒤 민주당 마포을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마포구의원과 서울시의원, 민선 7기 마포구청장, 정 의원 보좌관 등을 거치며 18년간 정 의원과 정치적 궤를 함께했다. 유 구청장 집무실 책장 가운데에는 이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 후보가 직접 쓴 '유동균 필승' 문구 액자가 놓여 있었다.

그는 정 후보에 관해 "어떤 경우에도 원칙에서 벗어나거나 꼼수를 쓰지 않는다"며 "정치적 철학과 지역 주민을 섬기는 방향에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을을 지역구로 둔 정 후보와 4년 만에 마포 구정에 복귀한 유 구청장은 최근 마포구 새터산 일대에 국제규격 수영장을 포함한 복합문화체육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체육시설뿐 아니라 공연장과 주민 활동 공간, 주차장을 함께 갖춰 체육·문화·교육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내년 설계 절차에 들어가 임기 안에 센터를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유 구청장은 "50m 길이 8개 레인의 국제규격 수영장이 들어서는 복합문화체육센터를 만들자고 (정 후보와) 이야기했다"며 "정 후보는 국비를, 시의원은 시비를, 구비는 우리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규격 수영장이 있으면 유명 선수들이 훈련하러 올 수 있다"며 "재능이 있는 아이는 장학재단과 연계해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와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유동균 구청장 취임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6.7.7 ⓒ 뉴스1 이종수 기자

대형 생활 인프라 확충과 함께 재개발·재건축 역시 유 구청장의 민선 9기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유 구청장은 취임 1호 결재로 '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 전담반(TF)'을 구성했다. 현재 마포구에서 추진 중인 61개 정비사업의 진행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단계별 장애 요인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유 구청장은 "재개발·재건축은 처음 해보는 주민이 많아 어떤 규정이 있는지도 모르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단계별로 전문가를 붙여 도와드리되 구청이 이권에 개입하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특정 사업장을 일률적으로 우선 지원하기보다는 주민 동의가 모였거나 행정절차와 관계기관 협의, 갈등 조정을 통해 속도를 낼 수 있는 지역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유 구청장은 인터뷰 내내 힘 있는 목소리로 답변을 이어갔다. 말투에서는 구정 운영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났다.

그는 "저에게 보고하는 과장이나 팀장은 서 있다가 가는 경우가 없다. 앉아서 제가 업무를 이해할 때까지 묻고 또 묻는다"며 "구청장이 업무 이해도가 높아야 직원들도 정당성과 자신감을 갖고 일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집무실 탁자에는 '사전타당성 주택재개발 추진 절차도'와 '신속통합기획 주택재개발 추진 절차도'가 펼쳐져 있었다. 이번 지선 과정과 국회 보좌관 시절부터 직접 기록해 온 여러 권의 업무 수첩도 한쪽에 쌓여 있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30일 서울 마포구청 구청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임세영 기자

마포 자원회수시설 문제에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 계획을 철회하고 기존 시설 현대화를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처리용량과 시설 규모는 아직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유 구청장은 "시설 현대화라는 미명 아래 쓰레기 반입량을 꼼수로 늘리거나 현재 750톤 규모인 소각장의 용량을 은근슬쩍 키우는 것은 절대 안 된다"며 "마포에는 단 1톤의 쓰레기도 추가로 반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소각장과 관련한 마포구의 구체적인 입장은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그는 "오세훈 시장이 25개 자치구 가운데 25분의 1만큼만이라도 마포구민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며 "현대화를 명분으로 처리용량을 늘리는 것은 주민을 기만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유 구청장은 2018년 민선 7기 구정을 이끈 뒤 민선 8기를 건너뛰고 지난 6·3선거에서 민선 9기에 복귀한 서울 25개 자치구 유일의 구청장이다. 과거 '두주불사'로 불릴 만큼 술을 즐겼던 유 구청장은 지난해 11월부터 금주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구민들에게 다시 저를 선택해 달라고 말하려면 저부터 뭔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공직에 있는 동안에는 음주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마포 50년 토박이인 유 구청장은 "그동안 구민들과 함께 씨앗을 뿌렸다면 민선 9기에는 그 씨앗에 물을 주고 잘 가꿔 열매를 마포구민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구민에게 실질적인 수혜가 돌아가도록 경험 있는 유동균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유 구청장은 자신만의 행정 철학을 전했다. "저는 '행정은 아부'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다만 위가 아니라 아래를 향해 아부해야 한다는 겁니다. 구청장은 직원에게, 공무원은 구민에게 아부해야 좋은 행정이 나오겠지요."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