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수 "투표율 1위는 책임…재건축·AI 특구로 '서초 대전환' 완성"

전성수 서초구청장 인터뷰…"신속 넘어 쾌속 재건축 추진"
양재 AI 특구·고터 관광특구 본격화…"결과로 화답"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18일 서초구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큰 목소리든 작은 목소리든 잘 듣고 잘 답해야 한다."

지난해 '화답(和答)'을 출간한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행정의 본질을 책 제목처럼 '경청과 응답'이라고 정의했다. 6·3 지방선거 전이나, 재선에 성공한 지금이나 여전히 '현장 목소리'에 답이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전 구청장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과 득표율이 보여주듯 구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재건축과 도시개발, 인공지능(AI) 특구 육성 등 약속한 사업들을 반드시 완수해 결과로 화답하겠다"고 말했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공적 기관, 공직자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이 책임감인데 이번 사태는 그 책임감이 제로였다"고 지적했다.

"재건축 속도 높여달라"…현장 목소리 '경청'

지난 18일 양재역 앞 서초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전 구청장은 "서초구민들께서 보여주신 높은 투표율은 지방자치에 대한 참여 의식이자 서초의 미래를 스스로 선택하겠다는 시민의식의 표현"이라며 "민선 8기에 깔아놓은 포석을 민선 9기에는 확실한 성과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6.3선거에서 서초구 투표율은 66.3%로, 역대 지방선거 중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중 전 구청장은 66.4%의 득표율을 기록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위였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지난 4년간의 구정 성과에 대한 평가이자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기대라고 해석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표심이 쏠린 배경 중 하나로 부동산·주거 문제에 대한 구민들의 현실적인 요구가 있었다고 봤다.

전 구청장은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재건축 속도 좀 나게 해달라'는 요청과 '평생 모은 집 한 채도 투기냐'는 항의였다"며 "장기보유특별공제 폐지 가능성, 과도한 보유세 부담 등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에 대한 평가가 이번 선거를 가른 핵심 변수였다"고 분석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당선 직후 4일 집무실에서 '찾아가는 재건축 신속 지원단' 운영 계획을 제1호로 결재하고 있다. (서초구청 제공)
1호 결재 '재건축 신속 지원단'…신속 넘어 쾌속으로

현재 서초구에서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인 79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사실상 서초 전역이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건축·재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전 구청장은 당선 후 복귀 첫날 1호 결재로 '찾아가는 재건축 신속 지원단' 운영 계획에 서명했다. 변호사와 건축사, 감정평가사, 회계사, 세무사 등 115명의 전문가와 공무원이 함께 사업 현장을 직접 찾아가 갈등을 조정하고 사업 지연 요인을 해소하는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그는 "서초구도 서울시와 원팀이 되어 행정의 속도를 더하고, 현장의 걸림돌을 직접 풀어내는 실행체계를 갖추겠다"며 "시간이 지체될수록 금융비용과 주민 부담이 커지는 만큼 신속을 넘어 '쾌속 재건축'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서초AICT 운영센터에서 열린 '서초AICT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양재 AI, 고터·세빛 관광특구, 지금이 골든타임

민선 9기 핵심 과제로는 양재 인공지능(AI) 특구와 고터·세빛 관광특구를 중심으로 한 '쌍특구 전략'을 제시했다.

전 구청장은 "특구는 지정 이후 5년이 골든타임"이라며 "민선 8기에서 제도적 기반을 만들었다면 민선 9기에서는 실제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재·우면 일대는 AI 미래융합특구와 ICT 특정개발진흥지구가 결합된 '서초 AICT 벨트'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KT 등 대기업 연구개발 역량과 500여 개 AI·ICT 기업, 연구기관을 연계해 글로벌 AI 혁신 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AI 산업 육성뿐 아니라 행정서비스 혁신도 강조했다. 전 구청장은 "AI가 기업만의 기술이 아니라 주민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도구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고터·세빛 관광특구 역시 글로벌 관광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고속터미널과 반포한강공원, 세빛섬을 연결하는 관광 인프라를 강화하고 K-패션·K-뷰티·K-푸드·K-컬처 콘텐츠를 결합해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전 구청장은 "고터·세빛 관광특구를 서울을 대표하는 수변 관광거점으로 육성해 관광객이 머무르고 소비하는 체류형 관광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18일 서초구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경부간선·반포대로 지하화…고속버스터미널 통합개발 추진

향후 4년 동안 서초의 모습이 가장 크게 달라질 분야로는 도시 인프라를 꼽았다.

경부간선도로와 반포대로 지하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복합개발, 서리풀 복합개발, 양재 AI 테크시티,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등 대형 프로젝트가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도시 지도가 바뀔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양재역 일대는 GTX-C와 3호선, 신분당선, 광역버스 환승센터를 아우르는 수도권 남부 교통허브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전국 최초 민간투자 방식 복합청사로 추진되는 신청사 개발과 AI 테크시티 조성 사업도 맞물리면서 양재권역이 서초 미래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것이 전 구청장의 설명이다.

그는 "경부간선도로와 반포대로 지하화, 권역별 복합개발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 서초의 도시 지도가 새롭게 그려질 것"이라며 "교통과 산업, 문화와 주거, 자연과 여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미래도시 서초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선거 운동 기간 시민들을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듣는 '걸어서 서초 속으로 100㎞' 유세를 벌이고 있다.
"듣고, 답하고, 약속 지키는 것"…화답 행정 이어간다

민선 9기 구정에 대해 전 구청장은 무엇보다도 현장 소통을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행정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지난 선거 기간 35일에 걸쳐 100㎞를 직접 걸은 '걸어서 서초 속으로 100㎞'를 언급하며 "표를 구하러 다니는 만큼 가장 날것 그대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에 민선 9기에서도 매주 현장을 찾는 '찾아가는 전성수다', 구청에서 민원을 듣는 '구.쫌.만', 동네를 직접 도는 '동네 한 바퀴' 등 이른바 '화답행정 3종 세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는 권역별 '소통의 장'을 열어 구정 방향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전 구청장은 "구청장의 일터는 집무실이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 현장"이라며 "구청장은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아니라 큰 귀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행정은 잘 듣고 제대로 응답하는 것이라는 '화답 행정'을 민선 9기에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공약 실천 의지도 드러냈다. 민선 8기 공약이행평가에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4년 연속 SA등급, 법률소비자연맹 평가 서울 1위를 받은 점을 언급하며 "공약은 공적인 약속이고,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전 구청장은 "투표율과 득표율로 보내주신 신뢰가 무겁다는 것을 잘 안다"며 "민선 9기에도 공약이행률 서울 1위를 목표로 뛰겠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율 1위와 득표율 1위는 결코 자랑이 아니라 책임"이라며 "구민들이 보내준 신뢰에 결과로 화답하는 민선 9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