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10곳 중 6곳 2년 연속 등록금 올렸다…서울 사립대는 90% 인상

"수도권 사립대 포함 203개大 등록금 올려…가계 부담"
대학 측 "등록금 상한, 학생과 논의해 합리적 수준 결정"

이화여자대학교 제58대 총학생회 학생들이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본관 앞에서 열린 등록금 인상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6.1.26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전국 대학 10곳 중 6곳이 2년 연속 등록금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소재 사립 일반대학 약 90%는 2년 연속 등록금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학년도와 2026학년도에 연이어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은 전체 317곳의 64%인 203곳으로 집계됐다.

대학 유형별로는 일반대학과 교육대학 192곳 가운데 115곳(59.9%)이 2년 연속 등록금을 올렸다. 전문대학은 125곳 중 88곳(70.4%)이 등록금을 연이어 인상했다.

설립 유형별 격차도 컸다. 사립대는 전체 276곳 가운데 200곳(72.5%)이 2년 연속 등록금을 올렸지만, 국공립대는 41곳 중 3곳(7.3%)만 등록금을 인상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대학 115곳 중 84곳(73%)이 2년 연속 등록금을 올렸다. 비수도권 대학은 202곳 가운데 119곳(58.9%)이 등록금을 인상했다.

서울 소재 대학만 보면 전체 48곳 가운데 39곳(81.3%)이 2년 연속 등록금을 올렸다.

특히 서울 소재 사립 일반대학은 34곳 중 30곳(88.2%)이 2025학년도와 2026학년도에 연이어 등록금을 인상했다. 서울 사립 일반대학 10곳 중 9곳에 가까운 수준이다.

2024년과 비교한 2026년 등록금 인상률은 8~9%인 대학이 131곳으로 가장 많았다. 인상률이 9~10%인 대학은 6곳, 10% 이상인 대학은 1곳이었다.

대학별 등록금 인상률은 최고 11.48%, 최저 2.55%로 나타났다. 인상률은 대학 정보공시에 공개된 대학 평균 등록금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김문수 의원은 "수도권 사립대를 포함해 203개 대학이 지난해와 올해 연달아 등록금을 올려 학생과 가정의 부담이 늘었다"며 "대학은 재단 투자를 늘리는 등 재정 수입을 다각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학들은 지난 10여 년간의 등록금 규제 정책에 따른 재정난으로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사립대의 경우에는 등록금 인상을 하더라도 물가 상승률 관련 규제 등을 감안하면 소폭 올리는 것에 그친다고 강조한다.

현행 고등교육법에 따라 대학은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2배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등록금을 올릴 수 있다. 교육부가 산출한 2026학년도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는 3.19%다.

이기정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등록금 인상에 따른 물가와 가계 부담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전국 모든 대학이 등록금을 5% 올려도 물가 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은 0.075% 수준"이라며 "대학생 1인당 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도 57.4%로 사실상 반값 등록금이 실현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은 학생들과 상의하고 토론해 등록금 상한 범위에서 합리적인 수준을 결정한다"며 "지나친 관여로 사학의 기를 꺾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