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 10명 중 1명은 고립 상태…부모·가정환경 예방정책 가동(종합)

부모 대상 교육 2만 5000명으로…전년比 10배 확대
대학·학원가 청년마음편의점 설치…전담의료센터 신설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고립은둔 청년 溫(ON) 프로젝트'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2026.4.7 ⓒ 뉴스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서울 청년 10명 중 1명은 사회적 고립 상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고립·은둔 청년 발생 원인을 부모와 가족까지로 확장하고 동네 편의점부터 병원까지 지역사회 인프라를 총망라한 지원 대책을 가동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서울시청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고립은둔 청년 온(ON)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서울시 실태조사 결과 19세~39세 청년 중 은둔청년은 약 5만 4000명(2%),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청년은 약 19만 4000명(7.1%)으로 추정된다.

은둔청년은 최소 6개월 이상 외출이 거의 없이 생활하며 최근 1주일간 경제활동이 없고 1개월 내 구직 및 학업 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고립청년은 최소 6개월 이상 정서적 또는 물리적 고립 상태가 지속된 청년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생애주기별 가족 지원 △정서 및 전문의료 지원 △사회적응 및 자립지원 △발굴 및 관리시스템 강화 △인식개선 5대 분야 18개 과제로 구성했다. 투입 재원은 2030년까지 5년간 총 1090억 원이다.

오 시장은 "부모를 참여시키겠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심리 전문가가 '몬스터 페어런츠' 즉 괴물부모라는 표현을 쓰시던데 부모님 마음의 병부터 치유해야 아이들 마음의 병이 생기지 않는단 관점에서 정책 접근법을 부모와 가족 전체로 넓혀 발생원 자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제공)

먼저 아동·청소년 단계에서 고립 징후를 조기 발굴하고 부모교육과 가족상담을 확대하기로 했다. '자녀와 대화법'과 같은 부모교육 지원 대상은 지난해 약 2300명에서 올해 2만 5000명으로 확대한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추진하는 고립은둔청소년원스톱패키지 지원사업도 현재 노원, 도봉, 성북, 송파 4개소에서 내년까지 9개소로 확대 운영한다.

고립은둔 청년의 부모와 형제자매를 지원하는 리빙랩(Lab)도 도입해 가족캠프, 힐링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간 유대감 회복을 돕는다. 올해 100가족 대상 시범운영 후 확대 계획이다.

오 시장은 "외로움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책 수행 주체에 가장 어울리는 곳은 기초 지자체"라며 "특히 인구 1000만 메가시티에서는 지방의 작은 사회 공동체보다 심리 치유가 필요한 청년들이 생길 확률이 높다"고 했다.

서울마음편의점의 청년특화버전 '청년마음편의점' 5곳도 대학, 학원가와 같은 청년밀집지역과 지하철역 인근에 문 연다. 서울시와 연계한 편의점 계산대에는 고립은둔청년 도움 정보를 담은 명함 크기 카드를 비치한다.

오 시장은 "아무리 고립은둔 청년이라도 동네 편의점만큼은 가끔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사회와 다시 연결되고 싶은 청년이 카드를 가져가 뒷면의 QR코드를 촬영하면 어디를 통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지 알려주는 친절한 통로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제공)

24시간 전문 상담사와 대화로 상담 받을 수 있는 '외로움안녕120'에서는 청소년지도사 등을 우선 채용해 눈높이에 맞는 지원을 하고 AI 기반 정신건강상담 챗봇 '마음e' 서비스도 확대한다.

청년들이 유기동물 목욕과 산책을 시키고 사회화 과정에 참여하며 자기효능감을 높일 수 있도록 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와 반려동물 치유 경험도 제공할 예정이다. 동물보건사·애견미용사와 같은 직종 실무 경험도 연계한다.

오는 7월에는 고립은둔청년 중 조기정신증 및 정신질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전담 의료센터 '청년 마음클리닉'을 은평병원 내에 설치한다. 자살고위험군의 경우 상담비는 물론 신체손상 치료비도 연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사회복귀를 위한 단계별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비대면 활동 '서울In챌린지'와 외출 유도 프로그램 '서울Go챌린지'를 통해 점진적 사회 적응을 지원한다.

고립은둔 청년들의 사회복귀를 돕고 있는 '서울청년기지개센터'는 현재 종로구동숭동 1곳에서 2곳으로 늘리고 지역센터도 현재 15곳에서 내년까지 자치구별 1곳씩 확충할 예정이다.

고립은둔청년이 중장년층으로 넘어가도 공백없이 지원받도록 '서울잇다플레이스'에 중장년 전담클리닉(40세~64세)을 설치해 하반기부터 운영한다.

오 시장은 "외로움을 방치하는 사회는 결국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된다"며 "서울시는 청년들을 외로움 속에 홀로 남겨두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