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2018년 재연 우려…서울시장도 위험, TK 빼면 승산 없다"
장동혁 당 지도부에 노선 변화 촉구…"절윤, 행동으로 보여야"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서울시장 자리도 위험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 지도부를 향해 "민심과 괴리된 노선으로는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의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 없이 대구·경북(TK) 지역 외에서는 이기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서울시장 불출마 후 당권 도전설'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풍설"이라며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23일 CBS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12.3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당의 행보를 두고 "현 노선을 고수할 경우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참패는 물론 서울시장 수성조차 불가능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의 노선 변화를 촉구했다.
앞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다", "1심은 무죄 추정의 원칙이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한 바 있다.
반면 오 시장은 "국민들께 충격을 주고 많이 힘들게 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10번이고 100번이고 사죄의 마음으로 임해야 국민의힘에 활로가 생긴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그와는 좀 반대의 길을 걷고 있어서 걱정이 많다"며 "국민 일반의 정서와는 많이 동떨어진, 괴리된 그런 입장을 가지고 이번 지방선거에 임하게 되면 많은 국민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패배를 우려했다. 그는 "현 노선대로라면 지난 2018년 서울 구청장 25곳 중 단 1곳만 살아남았던 비극이 되풀이될 것"이라며 "TK 지역을 제외하면 승리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서울 시내 구청장 후보들과 경기도 기초단체장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며 오 시장 본인도 5선이 어려울 수 있다고 토로했다.
당 지도부의 무책임도 질타했다. 그는 "전장의 장수와 병사들에게 총알도, 포탄도, 식량도 주지 않으면서 나가서 싸우라고 등만 떠미는 꼴"이라며 "장동혁 지도부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했다고 하지만, 인적 구성이나 행동을 보면 국민은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절연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이라며 "지도부와 그 주변 인적 구성에 변화가 없다면 국민은 절연으로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날 오전 예정된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마지막 고비'로 지목했다. 오 시장은 "지도부를 교체할 힘은 없지만 노선 변화는 간절히 촉구한다"며 "오늘 의총에서 장 대표의 노선에 대해 분명한 이의 제기가 있어야 한다. 오늘까지 침묵한다면 우리 당은 지지를 포기한 정당"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서울시장 불출마 후 당권 도전설'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오 시장은 "포탄도 실탄도 지원하지 않아도 맨주먹으로라도 싸워야 하는 게 장수의 자세"라며 "불출마설은 국민의힘에 힘을 빼려는 세력이 만든 터무니없는 풍설"이라고 일축했다.
당내 경선 경쟁에 대해서는 "치열할수록 경쟁력이 생긴다"며 "누가 나오더라도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경선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최근의 세제 완화 대책을 "2~3개월짜리 초단기 쇼크 요법이자 부동산 정치"라고 규정하며 "충분한 공급만이 유일한 해법인데 대통령의 시각이 너무 단기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 후보군을 향해서는 "누가 나오든 결국 '박원순 시즌2'에 불과할 것"이라며, 한강 르네상스와 신통기획 등 서울시 미래 비전 사업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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