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불 대응 '연중·도심형'으로 전환…AI 감시·주민대피 체계 강화
봄철 중심 대응에서 연중 대응으로…여름·야간 산불까지 대비
AI·드론 감시 확대…단계별 주민대피 체계 첫 도입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가 2026년 산불방지 종합대책을 수립하면서, 기존의 '봄철 산불 대응' 중심 체계에서 벗어나 연중·도심형 산불 대응 체계로 정책 방향을 전환했다. 기후변화로 산불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상황을 반영해 감시·대응·대피 체계를 전면 재정비한 것이 특징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산불은 봄철·주간에 집중됐지만, 여름철 가뭄과 도심 인접 산림 구조로 인해 산불의 연중화·대형화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26년 대책은 예방부터 진화, 사후관리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종합 대응으로 설계됐다.
가장 큰 변화는 첨단 AI 기반 산불 감시체계의 확대다. 서울시는 AI 산불감시 폐쇄회로(CC)TV와 드론 감시 시스템을 활용해 접근이 어려운 산림 사각지대를 상시 감시하고, 산불 위험이 높은 시기에는 드론을 집중 투입해 광역 감시를 실시한다. 기존 인력 순찰 위주의 감시 방식에서 기술 기반 상시 감시로 전환한 셈이다.
산불 대응 체계도 한층 촘촘해졌다. 봄철 산불방지대책본부 운영 기간을 앞당겨 1월 20일부터 가동하고, 유관기관 합동 산불진화 훈련도 기존 연 1회에서 연 3회로 확대했다. 명절 연휴와 청명·한식 등 산불 위험 시기에는 24시간 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해 대응 공백을 줄인다.
특히 이번 대책에서는 주민 대피 체계가 구체화됐다. 산불 확산 예측을 토대로 화선 도달 거리를 산출하고, 위험구역과 잠재위험구역을 구분해 '준비–사전대피–즉시대피'로 이어지는 단계별 대피 기준을 마련했다. 산불 확산 우려 시에는 긴급재난문자(CBS)와 TV 자막방송(DITS)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즉각 상황을 전파한다.
진화 분야에서도 변화가 두드러진다. 서울시는 드론을 활용한 산불 진화 시범 운영과 함께, 소방·산림청 헬기 공조체계를 강화해 공휴일과 연휴 기간에는 헬기 2대 이상을 긴급 대기시키기로 했다. 야간 산불 대응을 위해 산림재난대응단을 탄력 운영하고, 급경사지와 야간 진화에 특화된 전문 인력 지원도 확대한다.
사후관리 역시 강화됐다. 드론을 활용한 피해 조사·감식 체계를 운영하고, 산불 원인 규명을 위한 전문조사반을 구성해 가해자 검거를 적극 추진한다. 산불 피해지는 생태·안전 중심으로 복구·복원하고, 장기 모니터링을 통해 재발 방지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번 종합대책을 통해 산불 대응을 계절성 재난이 아닌 상시 관리가 필요한 도시형 재난으로 전환하고, 기술·대응·대피 체계를 동시에 고도화해 시민 안전과 도시 산림 보호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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