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BC 105층 접고 49층 3개동 확정…공공기여금 2조
서울시, 현대차그룹과 지난해 연말 추가 협상 마무리
공공기여금, 10년 전 감면분 추가…교통·생활 인프라 조성 투입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이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49층 높이·3개 동 규모의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를 짓는다. 2016년 105층 나홀로 빌딩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바꾼 것이다.
현대차가 54층·3개 동 빌딩을 올리겠다는 개발계획 변경서를 지난해 2월 서울시에 제출한 지 약 1년 만이다.
설계안이 10년 만에 바뀌면서 공공 기여(기부채납) 금액은 1조 9827억 원으로 늘어났다. 2016년 최초 협상 금액(1조 7491억 원) 대비 2336억 원 증가했다. 예상과 달리 105층 계획에 따른 10년 전 감면분만 반영됐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의 변경 제안으로 이뤄진 GBC 사업의 추가협상을 지난해 말 마무리했다고 6일 밝혔다.
양측은 2030년 말까지 삼성동 옛 부지에 49층 타워 3개 동을 세우기로 했다. 메인·북측 오피스, 호텔, 전시장 등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선다. 타워동 최상층부에는 한강과 도심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공간을 설치한다.
GBC 사업은 코엑스 맞은 편에 현대차그룹 신사옥을 짓는 프로젝트다. 현대차가 2014년 삼성동 옛 한전 부지(7만 9342㎡)를 10조 5500억 원에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현대차는 2016년 서울시와 사전 협상을 거쳐 105층(1개 동) 높이의 업무·호텔·문화 복합시설을 짓기로 했다.
당시 현대차는 105층에 전망대를 만들어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이에 서울시는 용도지역을 바꿔 용적률을 250%에서 800%로 올려줬다. 현대차가 부담할 공공 기여금도 줄여 1조 7491억 원으로 정했다.
하지만 2024년 2월부터 분위기가 달려졌다. 당시 현대차가 55층·2개 동 빌딩을 짓겠다는 내용의 설계 변경안을 서울시에 제출하면서다. 군 작전 제한사항과 공사비 인상 등 외부 환경 변화를 고려해 층수를 대폭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현대차는 5개월 뒤 변경안을 철회했다. 이어 지난해 2월 54층 빌딩 3개 동을 짓는다는 내용이 담긴 새로운 설계안을 냈다.
이번 최종 협상안에 따르면 49층 타워(약 242m 높이) 3개 동에는 업무·호텔·판매시설과 전시장, 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조성된다.
영동대로변 전면부엔 전시장과 공연장(1800석 규모) 등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선다. 특히 전시장은 세계 최고 수준 과학관과 협업해 기초과학 중심의 체험현 전시 공간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타워동 최상층부는 직통 엘리베이터가 달린 전망공간으로 조성된다.
GBC 중앙은 영동대로와 지상광장을 연결하는 1만 4000㎡ 규모의 도심숲으로 들어선다. 민간개발 복합단지 내 녹지공간 중 국내 최대 규모로 서울광장(1만 3207㎡)보다 크다.
공공기여 총액은 2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1조 9827억 원으로 책정됐다. 당초 공공기여금액 1조 7491억 원(2016년 5월 기준)에서 105층 개발계획에 따른 감면분(2366억 원)만 추가됐다.
그간 업계는 협상의 관건이 현대차가 부담할 공공기여 금액이라고 봤다. 10년 만에 설계안이 바뀌었고 땅값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협상 시작점이 최소 1조 9827억 원으로 점쳐졌다.
서울시 측은 "현대차그룹은 설계안 변경으로 당초 계획된 105층 전망대·전시·컨벤션 등 특정 지정용도 사업의 이행이 어려워졌다"며 "기존 감면액을 전액 공공기여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정 지정용도는 폐지됐지만 현대차는 전시장과 공연장 등을 규모있게 설치해 공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교통개선대책인 삼성역 확장·버스환승센터 설치에 더해 국제교류복합지구 도로개선사업 일부를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GBC 공공기여금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과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인프라 구축에 쓰이고 있다. 지역 일대 교통체증 개선을 위한 도로사업뿐 아니라 한강·탄천 수변공간 조성 등에 활발히 사용 중이다.
GBC 사업의 예상 준공 시점은 2031년 말이다. 서울시는 협상 결과를 반영해 올해 상반기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어 공공기여 이행협약서 체결과 건축변경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장기간 표류한 GBC 개발을 신속 추진할 것"이라며 "도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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