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은품 텀블러 결국 서랍행?"…시청에 기부하면 커피 쿠폰으로
시청 근무자 시범 운영…하반기 시민 참여 확대 검토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친환경을 대표하는 '텀블러' 과잉 보급 문제가 대두되자 서울시가 기부·재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공공사업에 나선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부터 텀블러 기부·재사용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다음 달까지 시청 내 카페와 주요 거점 등 총 3개소에 전용 수거함을 설치해 사용하지 않는 텀블러를 기부하면 텀블러 1개당 커피 교환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선 시청사 근무자를 대상으로 이번 시범 사업을 진행하며 하반기부터는 시민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친환경 소비 확대로 텀블러 보급이 급증하는 가운데 실제 재사용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 추진하게 됐다.
캐나다 환경보호단체 CIRAIG에 따르면 플라스틱 텀블러의 권장 사용 횟수는 50회,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220회 수준이다.
특히 행사 기념품이나 굿즈 등 친환경 이미지를 앞세운 텀블러 제작이 늘었지만 1인당 텀블러 보유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사용하지 않는 채 방치되는 문제가 누적되고 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지난해 10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텀블러 사용 실태 조사 결과 응답자의 76.7%가 텀블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84%는 텀블러를 2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텀블러가 1개라고 응답한 비율은 40.4%였다.
시는 고급 소재로 제작한 텀블러가 그대로 폐기될 경우 환경 부담이 크고 공공 분야에서의 회수·재활용 시스템이 없어 처리 비용이 발생하는 점 등을 고려해 수거부터 재기부까지 공공 선순환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부 대상은 뚜껑이 있는 스테인리스 또는 복합 소재 텀블러로 한정한다. 오염·변색·파손 등 위생 문제가 있거나 도자기·유리처럼 파손 위험이 큰 제품은 제외하며 수거한 텀블러는 세척과 상태 점검을 거쳐 재사용 가능 여부를 선별한다.
이후 서울마이소울과 해치프렌즈 등 서울시 브랜드 요소를 활용해 새 디자인을 입힌 뒤 폐지 줍는 어르신이나 온기창고 등 필요한 곳에 재기부할 계획이다. 온기창고는 후원받은 생필품을 매장 형식으로 진열해 쪽방촌 주민들이 적립금으로 직접 필요한 물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상점이다.
서울시는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정식 사업으로의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 향후 다른 공공청사 등과 연계해 기부 텀블러 사용 시 할인 제공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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