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동상 옆에 받들어 총?"…서울시 "폄훼에 유감"
광화문광장 '감사의정원' 내년 4월 준공 앞 논란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조성할 예정인 '감사의 공간'에 총기를 세운 듯한 조형물을 설치한다는 논란과 관련 "이를 전쟁의 산물인 것처럼 폄훼하는 것은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에 대해 적절한 예우가 아니므로 유감"이라고 17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해당 조형물이 6.25 전쟁 희생 국군과 유엔 참전용사를 향한 최고의 예우를 나타내는 '집총경례'(받들어총) 형태를 모티브로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감사의 공간은 세종문화회관 북측 세종로공원 앞과 광화문광장에 조성되는 공간으로 6.25 전쟁에서 희생된 용사를 기리기 위해 마련한다. 지상에는 6·25전쟁 참전국 22개국과 대한민국을 포함한 총 23개의 조형물을, 지하에는 참전용사의 헌신을 되새기는 미디어월을 설치한다.
일각에서는 민주주의 상징인 광화문 광장과 세종대왕 동상 인근에 총기를 세운 형태의 조형물이 적절한지를 두고 문제가 제기됐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감사의 정원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모신 광화문에 굳이 받들어 총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을 국민들이 이해할지 의문"이라고 발언했다.
시는 감사의 공간이 2009년 광화문광장 개장 이후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놓고 10여년간 고민해 온 끝에 시작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발표 이후에는 국민 의견 수렴과 여론조사를 진행했으며 기본계획 수립 후에는 지방재정법과 공유재산법에 따른 투자심사, 공유재산관리계획 등 필요한 행정 절차를 법적·절차적·내용상 적법하게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감사의 공간은 이달 초 본격 착공해 2026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6.25 전쟁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의 초석을 다진 역사적 순간이며, UN 참전국의 도움 없이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K-컬처와 글로벌 위상을 이루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전 세계에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전하기 위해 감사의 공간 조성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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