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올해 또 멈추나…사측 vs 노조 '줄다리기 팽팽'

3개 노조 모두 쟁의행위 가결…지노위·찬반투표 남아
올해 파업 가능성 높아…작년에는 '극적 타결'

(자료사진) 2025.5.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시민의 발' 서울 지하철 파업 가능성이 올해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1, 2, 3노동조합이 모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파기를 선언하고 파업을 결의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3일 서울교통공사와 공사 노조 등에 따르면 공사 내 1, 2, 3 노조는 최근 잇따라 사측과의 임단협 본교섭 결렬을 선언, 대의원회의 등을 열고 올해 파업 돌입을 결정했다.

가장 많은 노조원을 보유한 1노조는 지난달 30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이에 앞서 이른바 'MZ 노조'라 불리는 3노조 '올바른노조'도 쟁의행위를 만장일치로 결정한 바 있다. 1노조에 이어 두번째로 규모가 큰 2노조는 지난달 31일 임시대의원회의를 열고 '노동쟁의 결의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1~3노조 모두 올해 파업 돌입을 사실상 결정했다.

대의원회의 등에서 쟁의행위를 통과시킨 1~3노조는 이번주쯤 서울지방노동조정위원회 절차를 밟게 된다. 만약 지노위가 최종 '조정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노조는 언제든 파업에 돌입이 가능한 '합법적 파업권'을 획득, 파업에 동력을 얻게 된다.

이후 1~3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찬성안'이 가결될 경우 파업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이 경우 이르면 11월 말, 12월 초쯤 지하철 파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교통공사와 노동조합 간 임단협이 막판에 극적으로 타결되며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파업 없이 정상 운행한 바 있다. 당시에도 지노위 조정중지 결정, 노조원 파업 찬반투표 '찬성안 가결', 파업 예고 등의 절차를 거쳤으나 당시 '12·3 비상계엄' 사태와 폭설 등으로 파업의 동력을 크게 잃었다.

다만 올해의 경우 예년에 비해 파업 가능성이 유독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양측은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임금 인상과 인력 충원 등의 문제를 두고 서로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며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사측과 노조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안건에 올랐고, 또 양측의 입장 차이가 여느 때보다도 팽팽한 만큼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며 "사실상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