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산 삼겹살이 국산 둔갑…원산지 거짓표시 등 13곳 적발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가 추석을 앞두고 성수식품 제조·판매업소를 집중 점검한 결과, 배달앱 반찬류 등에서 원산지를 속이거나 소비기한이 지난 식품을 판매한 업체 13곳을 적발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지난달 15일부터 26일까지 전통시장과 배달앱 등록 업소 등 102곳을 단속해 원산지 거짓·혼동표시 9건, 미표시 3건, 소비기한 경과제품 판매 1건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적발된 업체 가운데는 배달앱에서 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한다고 표시했지만 실제로는 중국산을 쓴 반찬가게, 더덕무침에 '국내산/수입산' 혼용 표시를 해 놓고 전량 중국산 더덕을 사용한 전통시장 점포 등이 포함됐다.

관악구의 한 축산물 판매업소는 멕시코산 삼겹살을 국내산으로 속여 팔다가 서울시가 원산지 검정키트로 검사한 결과 외국산으로 드러나 입건됐다. 종로구의 한 식품판매업체는 소비기한이 지난 제품을 판매하다 적발됐다.

시는 원산지를 거짓·혼동 표시한 9개 업소는 수사 후 검찰에 송치하고, 나머지 4곳은 관할 구청에 과태료 처분을 의뢰했다. 원산지 거짓표시는 최대 징역 7년 또는 벌금 1억 원, 미표시는 과태료 1000만 원 이하가 부과된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명절 등 시기별로 소비가 많은 식품을 대상으로 단속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현중 민생사법경찰국장은 "온라인이나 저가 식품 구매 시 원산지 표시와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