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님 집 하나만"…오세훈이 쇼츠에 뜬 이유
재건축 등 현장 민원 다루며 '해결사' 이미지 부각
정치 공방→소통 강화…온라인 선거 전초전 시동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민과의 온라인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책 성과를 부각하는 동시에 친근한 이미지를 앞세워 본격적인 민심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 '오세훈TV' 콘텐츠를 개편하고 온라인을 통한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오세훈TV는 지난 8월 '오세훈이 만난 사람들'을 처음 선보였다. 첫 번째 콘텐츠로는 오 시장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와 국가 성장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던 현장을 영상에 담아냈다. 오 시장은 과거 로빈슨 교수의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읽고 교과서로 삼았다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노들 글로벌 예술섬' 디자인을 맡은 영국 스타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 시장이 만나 대화를 나누는 인터뷰 형식의 영상을 통해 오 시장의 철학과 서울시의 과거, 미래 변화 모습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7월부터 업로드 중인 '해결하겠습니다' 코너를 통해서는 서소문고가 철거, 목동 재건축, 서울아레나 설립, 백사마을 철거 및 주거단지 형성 등 오 시장이 서울시 민원 현장 곳곳을 찾아가 시민 의견을 전해듣고 답변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민원 해결과의 전쟁'을 콘셉트로 잡은 해당 시리즈는 주거 환경 개선과 문화 인프라 확충 등 시민 삶의 질과 직결된 민원을 중심으로 오 시장의 현장형 리더십을 시각적으로 부각했다. 이를 통해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도시정비 정책과 행정을 홍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2분 분량으로 구성된 유튜브 '쇼츠' 콘텐츠 내 '전지적 비서시점' 시리즈는 오 시장 업무를 근거리에서 수행하는 비서진과의 유머러스한 일상을 지난 7월부터 공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 시장한테 청탁을 해봤다' 영상에서는 신혼부부 주거 지원 정책 '미리내집' 이용 가구를 방문한 오 시장에게 "집이 너무 좋은데 저도 하나 안 될까요"라고 비서진이 묻자, 오 시장이 머쓱하게 웃는 모습을 담아내기도 했다. 오 시장은 지난 7월부터 젊은 층과의 접점이 넓은 X(구 트위터)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이같은 이미지 변신은 내년 6월 지방선거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 선거를 약 1년 앞둔 지난 6월을 전후해 오 시장 정무진을 중심으로 '5선 시장' 도전을 위한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 시장 역시 이 무렵 "나를 한 번 바꿔보라"고 참모진에게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오 시장 유튜브 채널은 '입법독재' '이재명' '민주당' 등 정치적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인터뷰 발언이나 시사 프로그램 클립을 편집해 게시하는 등 공세적 메시지 전달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립 구도보다는 시민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함께 부각하는 방향으로 채널 기조를 전환한 셈이다. 다만 영상 콘텐츠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몰려든 이해 당사자나 시민들의 날 선 비판 댓글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후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이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시민과 직접 소통하려는 취지"라며 "정책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시민과 공감대를 넓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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