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약봉투 복용법 표시·공영장례' 혁신 최초·최고 인증패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서울시는 중구 커뮤니티하우스에서 열린 제4회 정부혁신 최초·최고 선정기관 인증패 수여식에서 '약봉투에 복용법 표시'로 국내 최초사례 인증패, '공영장례'로 국내 최고사례 인증패를 동시에 수상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7개 선정 기관 중 '최초'와 '최고' 사례를 동시에 인정받은 기관은 서울시가 유일하다.

정부혁신 최초·최고 공모는 국민 편의와 안전을 높인 혁신 사례를 최초로 도입한 기관과 특정 분야 최고 사례를 추진하고 있는 기관을 선정하기 위해 2023년부터 행정안전부와 한국행정연구원이 공동 주관하는 행사다.

서울시 '약봉투에 복용법 표시'는 국내 최초 사례로 선정됐다. 2012년 병원 처방전과 약봉투에 약 정보와 복용법 정보를 제공하자는 시민의 제안을 시가 받아들여 실제 정책으로 발전시킨 사례다.

시는 2013년 '약봉투를 통한 복약 안내 활성화 사업'을 계획하고 서울시립병원, 서울시약사회 등과 협업해 실행에 옮겼다. 이후 보건복지부가 관련 법령을 개정하면서 현재는 약국에서 약 정보가 인쇄된 약봉투를 제공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이 제안을 처음 했던 시민 남상우 씨는 이번 수여식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서울시의 '공영장례'는 국내 최고 사례로 선정됐다.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 지원을 위한 전문적·체계적 시스템 구축을 통해 새로운 복지정책 모델로 자리 잡았다.

시는 고독사, 가족 해체, 빈곤 등으로 늘어나는 무연고 사망자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의 마지막을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공영장례 제도를 2018년에 도입했다. 장례 과정 전반인 염습, 수의, 입관, 운구, 화장, 봉안, 장례 의식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며 시립승화원의 전용 빈소를 활용해 체계적인 장례 절차를 제공한다.

또한 사단법인 '나눔과나눔'이 함께 공영장례 상담·지원센터를 운영하며 24시간 365일 장례 상담을 제공한다. 공무원 대상 장례 매뉴얼 제작과 교육, 현장 애도 지원, 자원봉사자 섭외 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시는 공영장례 제도를 발전시키기 위해 2023년 공영장례 부고 게시를 통해 자원봉사자 참여를 활성화했고, 2024년에는 명절 기간 무연고 사망자 추모의 집을 정기 개방했다. 지난해 공영장례를 지원한 건수는 1407건으로 전국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누적 실적은 3744건에 달한다.

시는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추모 공간도 준비 중이다. 올해 추석부터는 디지털 추모비 '기억의 별빛'을 운영해 고인의 이름과 생전 기록 등을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이번 정부혁신 최초·최고 사례 동시 선정은 서울시가 시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혁신을 추진해 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눈높이에서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