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가사관리사 86명 근무…"서울살이·돌봄·가사 업무 만족"

14명 본국 귀국에…서울시 "자녀 돌봄 등 개인 사유"

메이 안 외국인 가사관리사가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열린 2025 외국인 가사관리사 간담회에서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말하고 있다. 2025.6.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서울에서 근무하는 필리핀 국적 가사관리사 대부분 서울 생활과 돌봄·가사서비스 업무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145가정에서 필리핀 가사관리사 86명이 근무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현재 근무 중인 86명의 외국인 가사관리사는 이용 가정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가 지난해 11월 외국인 가사관리사 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용 가정에서 항상 안부를 묻거나 감사하다고 말해줘 가족이 된 기분"이라거나 "미래 계획과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돼 행운"이라는 반응이 다수였다.

가사관리사 이용 가정 112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96%가 '서비스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필리핀 가사관리사 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83%가 이용 가정과의 관계가 좋다고 응답했다. 또한 82%는 좋은 근무환경과 임금 등을 이유로 고국 지인에게도 가사관리사 업무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가사관리사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의 제안으로 지난해 9월부터 서울시에서 6개월간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쳤다. 양육 가정의 육아부담을 줄이고 여성 경력 단절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서울시와 고용부가 협력 추진했다.

올 상반기 중 본사업 전환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서울시와 정부 입장차가 커 결정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 가사관리사 중 14명이 낮은 임금과 인권침해 등을 이유로 본국에 귀국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사업은 최저임금과 인권 보장을 기본 원칙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돌아간 가사관리사 모두 자녀 돌봄 등 개인 사유로 인한 귀국"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가사관리사 인력은 당분간 체류가 가능하다. 고용부가 외국인력정책위원회를 통해 취업 활동 기간을 총 36개월로 연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사관리사 사업이 향후 어르신 간병, 요양 분야 등 외국인력을 활용한 돌봄 정책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