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한강버스 똑 닮은 브리즈번 '시티캣' 탑승…개선사항 점검
한강버스 정식운항 앞두고 호주 브리즈번 방문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시는 한강버스 정식운항을 두 달여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8~9일(현지시간) 수상교통 정착도시 호주 브리즈번을 찾아 '시티캣(Citycat)' 운영현장을 살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출장은 30여 년간 수상버스를 운행 중인 브리즈번시의 축적된 정시운항 경험과 대중화 전략, 안전관리와 활성화 방안을 한강버스와 비교해 개선점과 보완사항을 면밀하게 분석·점검하고 조치하기 위함이다.
시티캣은 1996년 첫 운항을 시작해 버스, 철도와 함께 브리즈번 시민의 출퇴근을 책임지는 대중교통으로 현재 27대가 약 20㎞ 구간 내 19개 선착장에서 운항 중이다. 브리즈번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꼭 타봐야 하는 특별한 경험으로 손꼽히고 있다.
8일 오후 오 시장은 1996년 첫 운항을 시작한 수상버스 시티캣에 직접 탑승해 오랜 역사의 수상교통 운영 노하우를 확인했다. 이날 오 시장은 사업계획부터 실제 운행에 이르는 실무적인 부분까지 직접 살피며 한강버스 안전한 운행에 필요한 적용점을 찾았다.
시티캣은 도심을 관통하는 완류(緩流)하천인 브리즈번강을 종횡으로 운항한다는 점에서 한강에서 운항계획인 한강버스와 상당히 유사하다. 탑승 인원과 속도, 승객 편의시설, 요금 결제방식 등 다양한 항목에서도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강버스는 155~199인승, 평균 17노트(31.5㎞/h), 시티캣은 149~170인승, 평균18노트(33.3㎞/h)로 운항하며 두 수상버스 모두 자전거 거치대와 휠체어석 등을 시민편의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교통카드 등을 단말기에 태그하는 요금지불 방식도 동일하다.
전 세계적으로 한강버스와 유사한 방식의 수상교통수단은 런던 템즈강 페리(우버보트)와 브리즈번 시티캣이다. 홍콩, 싱가폴, 시드니, 뉴욕 등 도시 페리의 경우 바다 또는 바다와 연접한 강을 운항하기 때문에 도심지 하천의 긴 구간을 운항하는 한강버스와는 차이가 있다.
지난 2023년 3월 런던 출장길에서 템즈강 페리 탑승 후 한강버스를 구상한 오 시장은 정식운항을 두 달여 앞둔 시점에서 마무리 점검을 위해 운항방식이 유사한 시티캣을 방문, 실무적인 부분까지 꼼꼼하게 직접 확인했다.
앞서 오 시장은 이날 오전 브리즈번 첫 일정으로 브리즈번 시청을 방문해 시 교통팀과 도시재생팀으로부터 브리즈번시의 수상교통 정책을 듣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번 브리즈번 시티캣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9월 한강버스 정식운항 전까지 개선점을 신속하게 발굴하고 보완사항을 빠짐없이 적용·조치해 한강버스를 안전한 서울 수상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는 9월 중 정식운항을 앞둔 한강버스는 한강 유역에 첫 도입된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으로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7개 선착장을 출퇴근 시간 기준 15분 간격으로 오간다. 총 사업 구간은 약 31.5km다.
총 12대 중 8척은 하이브리드(디젤-전기), 나머지 4척은 전기 방식이며 하이브리드의 경우 디젤 엔진 대비 이산화탄소배출이 52% 정도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탑승권 가격은 일반 3000원이다. 기후동행카드 사용과 환승할인도 적용된다.
오 시장은 9일에는 방치된 항구 부지를 복합문화시설로 변화시킨 '하워드 스미스 부두(Howard Smith Wharves)'와 브리즈번 도심과 사우스 브리즈번을 잇는 핵심 교통축 '스토리 브리지(Story Bridge)' 등 대표 수변 개발지를 찾아 시민 일상 혁신 공간 조성에 필요한 아이디어도 찾았다.
이어 오후에는 브리즈번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현대로템 목업(Mock-up) 전시장 방문 후 김성연 주브리즈번 대한민국출장소 소장, 김진성 전 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과 이성순 퀸즐랜드 한인회 부회장 등 브리즈번 교민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오 시장은 브리즈번 교민들에게 "세계 어디서든 교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살고, 자녀세대가 더 넓은 세상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서울이 언제나 열린 자세로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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