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을 위기' 중증외상 수련센터, 서울시가 심폐소생…5억 투입

"국회서 예산전액 삭감… 재난기금 투입해 수련기능 유지"

오세훈 서울시장. 2025.2.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예산 삭감으로 운영 중단 위기에 놓였던 고대구로병원 중증 외상 전문의 수련센터에 서울시가 시비를 투입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6일 "생명의 최전선, 서울시가 지키겠다"며 "서울시의 재난관리기금 5억 원을 투입해 수련기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병원 수익률 1위 부서는 장례식장, 2위는 주차장, 3위는 식당.' 최근 화제의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한 장면으로 생명을 살리는 중증외상센터는 수익성 꼴찌라는 이유로 늘 '정리 대상 1호'"라고 전했다.

그는 "안타깝지만 이 장면은 우리 의료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실제 최근 중증외상 전문의 양성을 담당했던 고대구로병원 수련센터가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지원 예산 9억 원이 전액 삭감됐기 때문"이라며 "11년간 20명의 생명 수호자를 배출해온 이곳은 재작년 한 해 571명의 중증외상 환자를 치료한, 필수 존재"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곳이 사라진다면 응급의료 현장의 공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저는 위기를 막을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담당 부서에 지시했고 서울시의 재난관리기금 5억 원을 투입해 수련 기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아가 다른 병원으로도 전문의 양성 체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중증외상 전문의는 시민의 생사가 걸린 위중한 순간, 환자들의 마지막 희망으로, 이들을 길러내는 일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시장의 당연한 책무"라고 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