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속도 느려져"…50세 이상 남성이면 근감소증 의심해야

분당서울대병원, 106명 보행속도·근력 등 측정해 발표

웨어러블 기기로 보행속도를 측정하는 어플리케이션 화면ⓒ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근력저하·근육량감소 등 '근감소증'이 있는 50대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보행 속도가 유의미하게 느려진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근감소증이란 노화에 따라 근육량이 줄어들고, 근육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1초에 1m도 채 못 갈 정도로 걸음 속도가 느려지고, 앉았다 일어서기만 해도 숨이 차는 것 등이 대표적인 근감소증의 증상이다.

과거에는 자연적인 노화의 한 과정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각국에서 근감소증에 질병 코드를 부여해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올해 표준질병사인분류(KCD)에 근감소증을 포함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9일 김광일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교수와 강민구 전남대병원 노년내과 교수팀이 50세 이상 성인 남성 106명(평균 연령 71세)에게 4주간 벨트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부착해 보행속도를 측정하고, 근육량 및 근력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내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A사의 스마트벨트를 이용해, 보행속도, 착용자의 허리둘레, 과식 및 활동 습관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 근감소증이 있는 참가자의 평균 보행속도는 1.12m/s로 근감소증이 없는 참가자의 속도인 1.23m/s보다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근력 검사를 통해 근력이 낮은 참가자(악력<28kg)와 정상 근력을 가진 참가자를 구분하여 보행속도를 비교한 결과 근력이 낮은 참가자의 평균 보행속도는 1.15m/s로 정상 근력 참가자의 보행속도인 1.23m/s보다 느린 것으로 드러났다.

근육량이 적은 참가자(골격근질량<7.0kg/m2)와 정상 근육 질량을 가진 참가자의 경우에도 각각 1.22m/s, 1.25m/s로 측정돼, 근육량이 적을 수록 보행속도가 느렸다.

강민구 교수는 "보행속도는 노쇠의 주요 예측 인자이자 근감소증 진단 및 기능 상태 평가에 있어 대단히 의미 있는 평가 도구"라며 "웨어러블 기기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노인 보행과 관련된 보다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장기적으로 축적해 초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의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진료 모델을 수립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료정보학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11월호에 게재됐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