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언어 전문가로 키우겠다"…다문화아동 대안학교 가보니

다문화 어린이 대상 대안학교인 지구촌 학교 전경. ⓒ뉴스1
다문화 어린이 대상 대안학교인 지구촌 학교 전경. ⓒ뉴스1

(서울=뉴스1) 정혜아 기자 = 31일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에 위치한 지구촌 학교 풍경이다. 인종 구성이 다양한 외국 풍경 같다. 학교에는 다문화어린이, 중도입국어린이, 외국 인근로자 자녀, 다문화교육을 원하는 한국인 어린이 등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 130여명이 함께하고 있다.

'다중언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전인적인 지구촌 어린이'란 교육 목표를 가진 학교는 기업, 단체, 개인들의 후원을 받아 전액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학교의 교무주임를 맡고 있는 하미량 교사는 2011년 지구촌 학교가 시작됐다며 2000년대 후반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이주민들의 아이들이 소외되는 것을 보고 사단 법인 지구촌사랑나눔의 김해성 대표가 학교 설립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구촌 학교 학생 중 20~30%는 한국말 실력 부족 등으로 일반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 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쉽게 적응했다. 출석일수가 부족해 2~3년 간 진급이 어려웠던 한 학생은 지구촌 학교에서는 결석도 하지 않았고 무사히 졸업도 했다.

하 교사에 따르면 한국말 실력이 부족해 소외되던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잘 보듬은 것이 좋은 결과를 냈다. 더 나아가 학교는 한국말을 비롯해 다양한 언어를 잘 가르쳐 다중언어 전문가로 양성하려고 한다.

지구촌 학교 수업 모습(사진=지구촌 학교 제공). ⓒ뉴스1

학교는 학생의 절반 이상이 중국계 아이들인 이유로 중국어 수업도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러시아어 등 5개 국가의 언어도 추가로 교육할 계획이다.

하 교사는 "일반 학교는 학업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학업의 기초가 되는 한국어가 서투르면 놀림감이 되기 일쑤"라면서도 "여기선 언어는 배우면 되는 것으 로 간주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교는 다문화 교육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다문화 인재를 위해서는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존중의식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아이들은 마사이족에 대해 배웠다. 이동하던 부족인 마사이족이 국가정책으 로 이동이 금지돼 정착해 살면서, 정착민과 겪는 갈등을 제시하고 해결방안을 고민하도록 했다.

하 교사는 "항상 하나의 정답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학생들이 나와 다른 것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다문화 교육을 받은 아이는 "학교 생활이 재밌다"며 "일반 학교와 달리 문화가 달라도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wit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