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민 삶 이해 못하고 좋은 정책 만들 수 있나"(종합)

첫 차 타고 첫 공식일정 스타트…노량진 방문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첫 공식일정에서 첫 차를 타고 시민들과 만났다. © News1 고유선 기자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16일 "시민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고 좋은 정책을 만들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출마 선언 이후 첫 일정으로 첫 차를 타고 시민들과 만난 뒤 노량진 수산시장에 들러 "첫 차에선 우리 사회 아래 계층, 기반을 이루는 많은 분들을 만났고 시장에선 시민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분들을 뵀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4시 구세군강북종합사회복지관입구 정류장에서 152번 버스를 타고 한 시간 10분 가량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이동하며 출근하는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박 후보는 차를 타기 전 "첫 차를 타시는 분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빨리 일을 마쳐야 하는 분들"이라며 "우렁각시처럼 일하시는 분들이 고맙다. 이분들은 서울을 유지하는 힘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차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어디까지 가시냐', '어떤 일을 하시냐', '친해지면 다들 인사들 하시고 지내시지 않느냐', '힘드신 점은 무엇이냐' 등등의 질문을 건넸다.

시민들은 대부분 청소, 경비 등의 직에 종사하는 이들이었으며 이들은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답했다.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 재래시장 활성화 등을 박 후보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렇게 새벽부터 근무하시는 분들 우리가 알아드려야 한다"며 "서울시도 미화·방호하시는 분들께 잘해드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 60대로 보이는 여성은 박 후보에게 "방금 내린 분이 시청에서 근무하시는데 하시는 말씀이 예전에는 시장님 오시면 '저리 비켜라' 그랬는데 이제는 같이 접할 수 있게돼 좋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박 후보는 "제가 시청에 들어가면 처음에는 화장실로 다 들어가셨었는데 제가 왜 그러냐고, 절대 그러지 말라고 말씀드렸다"며 "서울시는 이분들을 위해 샤워시설이랑 이런 것(편의시설)들을 다 만들어드렸다"고 말했다.

첫 차를 탄 소감을 '시정의 연속 같다'고 말한 박 후보는 차에 올라서도 기둥을 보고 "고쳤으면 좋겠다"며 "대각선으로 기둥을 설치해야 많은 사람들이 잡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박 후보는 "우리가 누님들을 잘 모셔야 한다", "승객 분들께서 기사님께 정말 고마워하신다"며 버스 분위기를 띄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노량진 정류장에서 내린 박 후보는 수산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아침식사를 했다.

상인들은 경기를 묻는 박 후보에게 "그래도 예전보다는 나아졌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개조개, 홍합 등을 만져보고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며 '다 파시라'는 덕담을 건넸다.

박 후보는 시장 한쪽 매점에서 6000원짜리 생선구이 백반을 시켜 아침을 해결했다. 주인은 박 후보에게 고봉밥을 주며 "상인들한테는 이것보다 더 많이 퍼준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새벽 일정에서 많은 시민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취재진 등이 한데 몰리면서 불편을 끼치기도 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정치인들이 와봤자) 방해만 된다니까"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박 후보는 이후 MBC, SBS, BBS 라디오 방송 출연과 토론회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이날 예정된 15시간 연속 일정을 끝마칠 계획이다.

k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