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2호선에 급행 도입할까…市 "도입 시급"

서울시 "2호선 급행 도입 시급" 국토부에 의견서 제출
2호선 구조적 한계로 쉽지 않아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자료사진 ) 출근 시간 2호선 신도림역의 모습.2013.12.26/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출퇴근 시간 '지옥철'로 불리는 서울 지하철 2호선에도 급행 열차가 도입될까.

서울시가 최근 국토교통부에 2호선을 비롯해 각 호선별 급행 열차 도입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서를 보낸 것을 계기로 2호선 급행 열차 도입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시는 지난 6일 국토교통부에 '서울 지하철 급행운행 현황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시는 의견서에서 "2호선은 혼잡도가 매우 높고 수송인원도 매년 증가하고 있어 2호선 급행 열차 도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서울시, 2호선 급행 필요성 인정

출퇴근 시간 서울 지하철의 혼잡도는 익히 알려져 있다. 특히 2호선은 발디딜 틈 없는 극심한 혼잡으로 지옥철로 불릴 만큼 악명높다.

지난해 기준 2호선의 최고 혼잡도는 202%에 달한다. 출퇴근시간(러시아워) 2호선의 운행 간격은 평균 2.5분(1·3호선 등 3분)으로 가장 짧지만 혼잡도는 압도적이다.

혼잡도는 최고 혼잡시간(오전7시45분~8시50분)에 열차 1량당 승객 160명(9호선은 150명)을 정원(100%)으로 계산한다. 출근 시간 2호선 열차엔 1칸당 정원의 두배가 넘는 323명이 탄다는 얘기다.

2호선 다음으로는 7호선의 최고혼잡도가 172%, 이어 4호선(169%), 5호선(154%), 3호선(147%), 1호선(144%), 8호선(139%), 6호선(129%) 순이다.

문제는 2호선이 급행 도입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급행열차가 다니려면 완행열차를 추월할 수 있게 대피선을 만들어야 하는데 2호선은 노선의 기울기 변화가 심하고, 순환선인 탓에 곡선구간이 많다.

2012년 서울메트로가 2호선에 대피선 설치를 검토하기 위해 실시한 타당성 검토 용역에서 급행 도입을 위해 최소 19개 역사에 대피선이 필요한데 가능한 곳이 봉천·선릉·종합운동장·신청 4개 뿐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시 관계자는 "2호선엔 급행 도입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구조적 한계, 투자 대비 낮은 효용성으로 도입이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1~4호선의 경우 대피선을 짓는데 한 역당 380억원, 서울도시철도공사의 5~8호선은 역당 12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급행 1.5배 빨라, 3·4·5·7호선도 급행 필요

현재 서울 지하철 가운데 급행 열차가 있는 곳은 9호선 뿐이다.

설계 당시 급행을 도입한 9호선은 현재 일반이 하루 352회, 급행이 188회를 운행한다. 특히 승객이 집중되는 출근 시간에 급행을 집중 배치해 러시아워에는 급행과 일반 열차의 비율이 1:1(평균 6.7분에 1대)이다.

급행 열차의 평균 속도는 시속 46.6㎞로 일반 열차(30㎞/h) 대비 1.5배 빠르다. 역 사이 평균 거리도 급행은 3.38㎞로 일반 열차(1.17㎞)의 절반 수준이다.

시는 3호선에 대해선 "타 호선에 비해 혼잡도가 낮으나 향후 삼송지구 등으로 수송 수요 증가시 급행열차 도입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4호선 역시 "상계·노원·창동·미아 등 강북구간에서 서울 도심지로 출퇴근하는 수송 수요가 많고, 향후 진접선 연장운행에 따른 수송수요 변화를 고려해 급행열차 도입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3·4호선에 대해선 용역을 실시한 바 없지만 2~3역에 1개씩 대피선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번째로 혼잡도가 높은 7호선, 5호선도 급행 도입 시 서비스 향상이 가능하다고 봤다. 7호선은 춘의·온수·신풍·숭실대입구·반포·중곡·중화·공릉 8개 역(9600억원), 5호선은 우장산·여의도·서대문·왕십리·아차산 5개 역(6000억원)을 후보로 꼽았다.

혼잡도가 낮은 6호선과 8호선, 코레일과 나눠 관리하는 1호선은 급행 도입 효용성이 낮다고 봤다.

chach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