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사회복지 공무원 "인력충원 없이는 업무 불가능"

박원순 서울시장 "업무에 시달려 자살…타살로 봐야"

3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제7회 사회복지사의 날 기념식'에서 한 사회복지사가 순직 사회복지사에 대한 추도사가 낭독 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3.3.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3명의 동료가 자살했다."

노원구청 사회복지직 공무원 A씨는 사회복지업무 인력을 충원해달라고 얘기해왔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호소했다.

9일 오후 2시 서울시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청책토론회에는 25개 자치구 동주민센터의 사회복지담당 공무원 200여 명이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강남구 일원1동 주민센터 목영자 복지팀장은 2008년 5월 서울시 중구에서 쪽방 거주 기초수급자에게 폭행당한 후 그 후유증으로 음독자살한 주모 공무원과 과중한 업무로 치료시기를 놓쳐 위암 말기로 사망한 동대문구 김모 공무원을 예로 들며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열악한 현실을 비판했다.

목 팀장은 "사회복지업무는 행정직 공무원의 기피대상"이라고 지적하며 인력충원 등 개선 조치 없이는 제대로 된 사회복지업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사회복지 현장에는 위협이나 폭행 등의 위협이 있어 여성 복지담당 공무원 혼자로는 해결이 곤란한 경우도 많다.

◇복지사업은 증가하는데 인력은 그대로

최근 5년간 복지대상자는 157.6%증가한 반면 사회복지 전담인력 4.4%만 증가에 그쳐 '만성적 인력부족'을 보이고 있다.

2012~2013년도 서울시 사회복지직 신규인력 충원은 391명, 행정직 재배치가 157명으로 총 548명이 추가 배치됐다. 이는 서울시 전체 동주민센터 449개로 환산해보면 1개 동당 1.22명의 인력이 충원된 것과 같다.

한 사회복지직 공무원은 동료가 사직서를 내며 함께 보낸 편지를 낭독해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 편지에는 "사회복지에 대한 미련은 남아있지 않다", "복지만 말만 들어도 짜증이 나고 긍휼히 여기는 마음도 들지 않는다", "이제는 진절머리가 난다" 등 쏟아지는 업무에 사회복지사로서의 초심을 잃고 우울증에 빠진 공무원의 심경이 담겨있다.

이날 청책토론회에서는 복지직공무원을 위한 안식월과 안식년제도,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 심리상담, 승진 및 부서배치 등에 관한 사항이 건의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복지사회로 이행하고 있지만 막상 이를 수행할 복지직 공무원들은 챙기지 못했다"며 "중앙정부와 협의해 해결책을 찾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살인적 업무에 시달려 자살하는 것은 타살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업무로 받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힐링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페이스북에 사회복지직 누구나 들어와서 맘대로 얘기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자"고 제안하며 "그렇게 되면 시장과 구청장, 보건복지부 장관까지도 들어와 얘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eei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