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왕생하소서" 명진 스님 마지막 길…법주사서 다비식 엄수

법구 연화대에 거화…불자들 눈물 속 마지막 인사

25일 충북 보은군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본사 법주사에서 고 명진 스님의 다비식이 열리고 있다. 2026.8.25 ⓒ 뉴스1

(보은=뉴스1) 임양규 기자 = 한국 불교계의 큰 어른인 봉은사 전 주지 명진 스님(76)이 원적(불기 2570년)에 들었다.

25일 충북 보은군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 법주사에서 고 명진 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다비식이 엄수됐다.

명진 스님의 법구는 이날 오후 3시쯤 법주사에 도착했다. 법주사에는 명진 스님을 추모하기 위한 불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수백 명의 불자들은 명진 스님 법구를 향해 일제히 합장하며 고개를 숙였다.

노재 의식(발인 시 문 앞에서 지내는 제사)은 법주사 금강문 앞에서 봉행됐다. 경내에는 아미타 부처에 귀의한다는 뜻의 '나무아미타불' 독송 소리가 울려 퍼졌다.

노재 후 법구는 법주사 다비장으로 이운됐다. 법구를 모신 연화대에 거화가 이뤄지자 불자들의 탄식이 쏟아졌다. 일부 신도들은 눈물로 명진 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속환사바하길 기원했다.

다비식은 전통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용한 충북지사도 명진 스님의 이승에서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만장기를 든 사부대중들의 행렬과 고 명진 스님의 법구가 25일 법주사 다비장으로 이운되고 있다. 2026.8.25 ⓒ 뉴스1 임양규 기자

앞서 명진 스님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봉은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거행됐다. 영결식에는 불교·개신교·천주교 종교인과 시민사회 인사들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했다.

명진 스님은 지난 22일 제주 서귀포시 하예포구 인근 바다에서 수면에 뜬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나 외상이 없어 부검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195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명진 스님은 1969년 해인사 백련암에서 출가했다. 이후 1974년 법주사에서 탄성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명진 스님은 1987년 불교계 대표로 민주화운동에 참여하고 1994년 대한불교조계종 종단 개혁도 주도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 강남구 봉은사 주지를 맡았다.

고 명진 스님의 노재 의식이 25일 충북 보은군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본사 법주사 앞에서 열리고 있다. 2026.8.25 ⓒ 뉴스1 임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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